TV 드라마의 사극을 보면 전형적인 인물이 나온다. 수염은 적고, 눈도 작고 목소리도 가늘고 허리를 굽신거리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아부(阿附)하는 인물들이다. 阿는 언덕이란 뜻이 있고, 附는 기대다, 붙다라는 뜻이 있다. 언덕(큰, 의지의 대상 등)에 붙는 인물이니 알랑거리는 사람을 표현하기에 알맞은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아부(阿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눈가나 입 주위에 주름이 생기고 피부도 탄력을 잃으면서 처지게 된다. 나이가 더해지면서 예전보다 변해가는 외모가 보기 싫어지면, 의학적 힘을 빌려 보톡스 시술로 잠시나마 젊음의 순간을 선택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시술로 생긴 외모의 변화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삶의 활기찬 모습을 갖도록 만들어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단시간에 주름을 펴서
며칠 있으면 2023년도 다 지나간다 생각하니 시간이 참 빨리 감을 느낀다. 가끔 몇 년 지난 사진을 보게 되면 그때는 몰랐는데 참 피부가 한몫했구나 싶다. 나이를 먹을수록 피부의 수분보유력도 약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는 걸 보며 오늘도 좋은 피부를 위해 고민하게 된다. 겨울로 접어들며 우리 피부는 어떤 특성을 갖게 되는지 살펴보고 피부관리 요령에 대해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기다림을 통해 우리는 서로 만나고 기다림으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 그러기에 기다림은 아름다운가 보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 중에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는 구절이 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긴 기다림이 있었다. 기다림으로 인생의 꽃이 피고, 열
2023년도 이제 2주 정도 남았다. 필자는 요즘 국경일과 대학 내 행사로 생긴 휴강 처리를 위해 보강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강의실에 들어가면 유난히 콜록콜록 기침 소리가 많이 들린다. 지난달부터 감기(혹은 독감)에 환자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까지 각종 감염병이 동시에 돌고 있어 건강관리에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그런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내년 합계출산율 9년만에 반등”이라는 기사를 읽고 몇가지 언급하고자 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저고위)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가 13일 국회에서 개최한 정책 토론회에서 홍석철 저고위 상임위원은 올해 출생아 수가 22만7000명을 기록해 합계출산율이 0.723명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요 며칠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다. 마치 꽃이 다시 필 것 같고 봄바람이 불어 올 것만 같다. 밖에서 노는 아이들의 옷차림도 겉옷은 어디 둔 채로 신나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다. 오늘 같은 날 야외로 나들이 가기에 딱 좋은데 큰아이와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 영주 부석사무량수전을 보러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내가 약속을 착각해서 호텔비용
어떤 것의 마지막 점, 또는 어떤 시기의 마지막 부분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종점, 그리고 기차나 버스, 지하철을 운행하는 일정한 구간의 맨 끝이 되는 지점을 흔히들 종점이라고 이야기한다. 인생에 있어서 우리들의 종점은 어디일까, ‘아비가 누더기를 걸치면 자식은 모른 척하지만, 아비가 돈주머니를 차고 있으면 자식들은 모두 다 효자가 된다’ 노인 복지관에서
쌀쌀한 날씨와 함께 어느새 2023년의 끝자락에 와 있다.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볼 때면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갔나’하는 생각과 함께‘올 한해 열심히 살아왔나’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또,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매서운 추위가 시작되면 소외된 이웃들의 안부가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하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 매
한해가 빗겨서는 12월이다. “절망에 찬 하루하루를 희망으로 만들어가자.” 책상 앞에 붙여 놓은 메모지에 쓰여 있는 내용이다. 필자 같은 중도장애인들은 평상시에 아플 때가 자주 있다. 그렇지만 필자의 성향상 가만히 있지 않고 자주 움직여 주는 편이다. 온몸이 통증으로 시달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움직이자, 움직이자. 살아 있는 한 움직여야
어느새 시간은 12월에 와 닿아 있다. 한 해의 끝이 달력 한 장에 매달려 작은 바람에도 일렁이며 마무리를 재촉한다. 겨울을 알리는 추위가 무색하게, 반짝반짝 지나는 사람들을 들뜨게 하는 성탄 트리들, 여기저기에서 보내오는 신년 달력, 송년 모임을 알리는 잦은 연락 등 12월의 시계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간다. 지난 한 해, 하루 여덟 시간 직
여행의 설렘은 공항에서 고조를 이룬다. 출국절차를 마치고 아이 쇼핑도 하고 차도 마시며 면세점을 순회하는 것도 아주 꿀맛이다. 어릴 때부터 가까이 살아서 특별히 가까운 외사촌들과 자주 여행하다 보니 서로의 취향을 알고 이해하며 선을 넘지 않으니 여행은 언제나 편했다. 여행팀을 공항에서 만났다. 인솔자는 함께하는 사람들을 확인하고자 한 곳에 모이게 했
이젠 AI에 대해 모르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하루가 다르다 하게 인간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그로 인한 문제점 또한 부정적인 논란에서 해결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그 정도로 AI는 대세적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선뜻 망설이며 그 대세에 여전히 토를 달고 있다. 인간을 대체한 AI를 인간의 창조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아닌지? 당장 자
통계청(2023)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직장인 평균 월급은 333만원이라고 한다. 대기업은 563만원으로 중소기업 266만원의 2배가 넘으며, 10명 중 2.35명은 월 급여가 150만원에 못 미친다고 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부 건배사가 “9988”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우리나라 근로자의 88%는 중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와 있지만 취업 준비를 하는 취준생들에게는 아직도 마무리할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왜냐면 취업 준비는 취업할 때까지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을? 어떻게? 질문을 받기도 한다. 필자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수많은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한국 IT산업은 정보 기술력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앞선다는 사실은 이미 오랜 된 이야기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에 극복 과정에서 새로운 신산업을 찾던 정부는 그에 따른 일환 중 하나로 IT 업계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키웠고, 덕분에 2000년대까지 한국은 확실히 다른 나라 대비 많이 빠른 정보화 시대에 진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경쟁국 대비 10여년 정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눈을 마주친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아이가 나에게 방긋이 웃었다. 나도 덩달아 웃으며 ‘안녕’ 하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동안 아이는 시선을 놓치지 않고 나를 보고 웃었다. 그 선하고 밝은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문득, 어린아이 마음 같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어느 종교의 가르침이 떠올랐다. 잠시 만났지만 그 아이
몇해전 친한 지인과의 식사자리에서 자신이 아직까지 실천 하고 있다는 습관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늦은 시간에 자신의 고층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내릴 때는 꼭 1층 버튼을 눌러 준단다.다음 타는 사람에 대한 배려란다. 기다릴거 없이 바로 타는 그 기분은 짧지만 모두 좋아할 거란 이유다. 실상 늦은 시간엔 내려가는거보단 올라갈 확률이 많기 때문
틈,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 ‘모여 있는 사람의 속’, ‘어떤 행동을 할 만한 기회’,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거리’, ‘어떤 일을 하다가 생각 따위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우리들 삶에서 이 ‘틈’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 틈은 긍정적 보다는 좀 부정적인 말은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현대인은 대화에 목마르다. 사람보다는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통한 디지털 소통이 다반사여서 더욱 그런 것 같다. 대화 매개체가 기기이다 보니까 사람 마음은 더욱 메말라가고 피폐해진 다. 사람 온기가 그립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간절한데 세상이 여의치 않다. 한참 재잘거려야 할 유아나 어린이도 부모와 대화의 부족으로 반응성 애착 장애를 겪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음성에 첫눈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설레었는데 기차에서 본 남녘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김장배추가 아직 밭에서 자라고 있고 푸른 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마치 다음 계절이 겨울이 아닌 봄이 올 것 같은 모습니다. 옆 좌석의 젊은 남자는 코트를 뒤집어쓰고 가늘게 코를 곤다. 옆 좌석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좋다. 건너편에 앉은 두 여인이 나누는 두런두런 이
천사의 섬에 코로나로 무려 3년 동안이나 만나지 못했던 대학 동기들이 연초에 부부 동반으로 오키나와에 다녀왔다. 오키나와는 태평양전쟁 때 23만 명이 희생된 최대 격전지이다. 일본군의 집단자살 현장인 낙하 외곽의 마부니, 언덕에 조성된 평화 기념공원에는 파도를 형상화한 비석에 희생자 이름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그중에는 오키나와 전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라 11월 16일 치러졌다. 올해 수능은 별도 시험장, 별도 시험실이 없었다. 코로나19의 확진 혹은 유증상 여부와 관계 없이 수험생들은 1279개 시험장에서 함께 시험을 치렀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021∼2023학년도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내내 착용하고 있어
요즘 서울 메가시티에 대한 논란으로 시끄러운 형국이다. 따라서 메가시티에 대하여 몇가지 언급하고자 한다. 메가시티란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초대형 도시를 말한다. 전세계에 메가시티는 30개 이상 존재하는데,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 중에서 복수의 메가시티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 일본, 브라질, 파키스탄 정도이다. 한국은 서울이 메가
공연예술에선 늘 약속이 최우선 가치다. 약속은 곧 공연의 안전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공연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무대 위에 보이는 연주자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의 노고과 땀방울이 있어야 완성이 된다. 보이는 손길만큼 보이지 않는 손길과 노력이 있어야 안전하고 온전한 공연으로 무대 위에 올려질 수 있다. 지난주에 대전예술의 전당 20주년 기념 오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