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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위에 구멍이 두 개 나있는 소반

우리문화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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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7.03 18:35
  • 기자명 By. 충청신문

조선시대 우리 겨레는 밥을 먹을 때나 술을 마실 때 소반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 소반의 쓰임새에 따른 종류를 보면 임금 수라상을 비롯하여 궁궐에서 쓰던 상을 ‘궐반’이라 하고. 잔치를 할 때 쓰는 큰상으로 개화기 이후 만들었던 ‘교자상’도 있지요. 또 돌을 맞는 아이를 위해 차리는 상 곧 ‘돌상’이 있는데 이를 ‘백완반(百琓盤)’이라고도 합니다. 그밖에 점쟁이가 점을 칠 때 필요한 기구인 방울·살·동전 등을 올려놓고 쓰는 ‘점상’이 있으며, 머리에 이었을 때 구멍이 나 있어 앞을 내다볼 수 있으며, 다리는 어깨 위에 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고상(풍혈반)’도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혼인예식 때 쓰는 ‘합환주상’도 있지요. 전통혼례 때 신랑·신부가 잔을 주고받는 의식을 합근례라 합니다.

이때 쓰는 술잔은 작은 박을 쪼갠 ‘합환주잔’인데 이 잔에 술을 담았을 때 쏟아지지 않게 하려고 작은 소반 위에 잔이 걸칠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놓은 상이 바로 ‘합환주상’이지요.

구멍이 두 개인 ‘합환주상’과 달리 그저 구멍이 하나 뚫린 것은 ‘잔상’이라고 합니다. 겨레의 슬기로움이 돋보이는 ‘합환주상’ 참 재미난 상입니다.

우리 소반은 만든 지역에 따라 모양새가 다양했습니다. 먼저 전남 나주지방의 ‘나주반’은 잡다한 장식이나 화려한 조각이 없이 나무결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생옻칠을 썼는데 튼튼하고 실용적며, 경남 통영지방의 ‘통영반’은 매우 안정적인 형태의 상판에 자개를 놓아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더했습니다.

또 황해도 해주지방의 ‘해주반’은 여러 가지 무늬의 구멍이 나 있어 화려함과 장식성이 강하며, 강원반은 장식이 거의 없는 단순하면서도 소박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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