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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사과 같은 내 얼굴, 창피하기만 하지요’

“피부 보호를 위해 목욕이나 사우나는 짧게. 음주, 흡연, 자극적인 식습관, 과도한 운동 등은 피하는 것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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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1.26 17:3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 중 선 을지대 병원 피부과 교수

첫눈이 내렸다. 겨울이 되자 직장인 홍 씨는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았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그스레해지는 양 볼, 바로 ‘안면홍조증’ 때문이다. 보통 사람보다 더 쉽게 더 심하게 더 오래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 심하면 대인관계에까지 지장을 주기도 한다.

사람의 혈관은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아 늘어나기도 하고 오므라들기도 한다. 사람이 긴장 또는 흥분을 하거나 쌀쌀한 날씨에 외출했다가 돌아왔을 때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아서 혈관이 늘어나게 된다.

혈관이 늘어나면 피가 많이 흐르기에 피부가 붉어지고 반대로 혈관이 오므라들면 피가 적어져 창백해진다. 특히 얼굴의 양 볼이 쉽게 붉어지는 이유는 다른 부위보다 혈관분포가 더 많고 잘 비쳐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율신경과 혈관의 조절 작용이 예민하게 반응해 작은 감정변화나 미세한 온도변화에 다른 사람보다 더 심하게 빨개지고, 빨갛게 된 상태가 오래가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를 안면홍조증이라고 한다.

안면홍조증의 원인은 자외선, 피부질환, 알코올, 폐경기, 사춘기의 감정변화 등 다양하다. 먼저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의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영구히 손상돼 안면홍조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20대의 경우 아직 젊다는 생각에 본인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20대라면 이미 20년 동안 자외선에 노출된 상태다.

특히 어릴 때에는 대부분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이미 피부와 피부혈관의 탄력섬유들은 어느 정도 손상되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어릴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거나, 여드름이 있거나,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으로 고생했던 사람들은 그 후유증으로 코 주위와 코 밑 또는 얼굴에 실핏줄이 두드러져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이 나타나거나 안면홍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술을 마셨을 때에도 얼굴이 유독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모자라는 사람들이다.

안면홍조증은 건강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상체나 얼굴의 강한 후끈거림을 시작으로 피부가 붉어지면서 약 3~5분 이상 땀이 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나 대인기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심계항진이나 두부의 압박감 등 불편한 느낌이 동반될 수 있고, 밤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수면에 방해를 주어 집중력 저하 및 기억력 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안면홍조증 중에서 다른 장기의 이상이 있는 경우는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겠고, 피부의 모세혈관확장 및 붉은 기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혈관레이저 치료가 있다.

혈관레이저란 혈관에만 작용할 수 있는 단일파장을 가진 레이저로, 혈색소에 흡수되는 레이저 파장을 방출하기 때문에 늘어난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안전한 장치를 말한다.

레이저는 증상의 심한 정도나 부위, 개인차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한번에 20~30분 정도, 3~4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시행한다. 시술 후 잠시 얼굴이 붉어지고 부을 수 있지만 대개 1~2일 정도 지나면 가라앉고, 적어도 1~2주 안에 완전히 회복된다.

이외에도 여드름이나 주사와 같은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원인을 먼저 제거해야 하며 폐경기의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 때문이므로 호르몬 치료를 병행한다.

안면홍조증 환자들은 생활 속에서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우선 외출 시 마스크나 목도리로 얼굴을 감싸 급격한 온도변화를 막아야 하며, 특히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는 모세혈관 확장을 유발해 안면홍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생활화하고 모자나 선글라스 및 양산을 사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피부 보호를 위해 목욕이나 사우나는 가능한 짧게 하며 음주, 흡연, 자극적인 식습관, 맵고 뜨거운 음식 섭취, 과도한 운동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세안 시에도 자극이 없는 세안제(화학성분이 많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를 사용하고, 알코올 성분이 많이 함유되지 않은 스킨케어 제품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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