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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면 눈이 더 나빠질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도수, 굴절이상에 따라 다르지만 안경을 지속적으로 쓰고 있는 게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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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2.10 18:17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잘못된 의학상식이 인터넷이나 구전을 통해 펴져 나가 사실인양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그중의 하나가 안경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안경을 쓰면 시력이 더 나빠진다’, ‘한번 쓰기시작하면 계속 써야 한다’ 등 검증되지 않은 상식이 난무한다. 정말 그럴까?

많은 이들이 물어오는 것이, “안경을 쓰면 눈이 점점 더 나빠집니까?”하는 것이다. 만약 시력이 나빠졌다면, 그것은 안경을 썼기 때문이 아니라 굴절력이 변했기 때문이다. 굴절력은 나이에 따라, 근시나 원시의 종류에 따라 변한다. 대개 태어나서부터 학동기 전까지는 원시이고, 성장하면서 정시를 거쳐 근시를 가진 후 나이가 들면서 노안이 된다. 따라서 안경을 써서 눈이 나빠진다기보다, 연령 변화에 따른 굴절력 변화로 생각하는 것이 옳다.

“시력은 유전된다는 데요?”하고 묻는 이들도 많다. 가능성이 있다. 부모가 안경을 끼면 대부분 자녀들이 안경을 쓰는 것을 보게 된다. 시력은 100% 유전이 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구의 모양이나 해부 구조 역시 부모의 것과 유사하다고 볼 때, 부모가 안경을 쓴다면 자녀 역시 안경을 쓰게 될 확률은 높아지게 된다.

안경을 쓰도록 권하면 또 물어온다. “한번 쓰면 계속 써야 하나요?” 안과에서 조절마비검사를 통해 근시가 확인 되거나, 의미가 있는 난시인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안경을 써야한다. 난시는 성장하면서 줄어들거나 사라지지 않으며, 근시의 경우도 키의 성장과 함께 안구의 길이도 성장하면서 점점 증가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가까운 안과를 찾아 굴절력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안경을 쓰면 ‘눈 사이가 멀어지거나 눈이 들어간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안경을 착용하면 눈이 왕눈이처럼 더 커 보이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움푹 들어가 눈이 더 작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내가 원시안경(돋보기안경)을 착용했는지, 근시안경(오목렌즈 안경)을 착용했는지에 따라 달라 보이는 착시현상이다.

간혹 굴절력과 관련 있는 사시가 있기도 한데, 이런 경우는 안경을 착용해야 사시각이 줄어들어 눈이 제 위치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사시와 연관된 안경착용 말고는 눈 사이 간격이 멀어지거나 눈이 들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도수가 없는 안경 즉 보안경은 폼으로 쓰는 줄 아는 이들도 있다. 예쁘기 보이기 위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보안경은 눈물의 증발을 바람으로부터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색깔이 있는 보안경은 눈부심 현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즉, 시력 개선의 목적 외에 보조적인 도움을 위해서 보안경을 쓰는 것은 좋을 듯하다. 하지만 보안경이 눈에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해 주거나 눈의 도수 변화를 막아주는 기능은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하나 많은 질문이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면 눈이 더 나빠진다는 데요?”다. 안경을 써야 하는 굴절이상일 경우 안경을 벗었을 때 잘 보이지 않아 눈은 스스로 초점을 맞추기 위해 조절을 하게 된다.

한창 성장기에 근시가 진행되고 있는 학동기 연령의 어린이는 안경을 벗었을 때 초점을 맞추기 위한 과도한 조절을 하여 안경을 착용하였을 때도 조절을 풀지 못하고 마치 근시가 진행한 것처럼 느껴 시력이 떨어진 것처럼 느낄 수가 있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도수, 즉 굴절이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은 안경을 지속적으로 쓰고 있는 것이 눈의 피로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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