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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갈수록 나이가 어려지는 오십견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와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 오십견이라 하기에도 어려운 지경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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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2.17 17:4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소 영 한의원장

따뜻한 공간이 그리운 계절이 되었다.

눈 내리는 것을 기다리며 즐거워하던 예전의 모습은 간데없고 눈이 내린다는 예보만 나와도 내일 출근은 어떻게 할까를 걱정하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면 이제 나도 별 수 없이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사는 것이 항상 낭만적인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 씁쓸해지는 때가 많아진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한 번쯤 사람들을 괴롭히는 증상들 중에 오늘은 오십견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를 대비한 예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어깨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부분이면서 근육도 복잡하게 되어 있어 중요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에 피로한 어깨를 잘 풀어준다든지 등의 노력을 잘 하게 되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아프기 시작하면 그 고통이 크고,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후회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증상을 얘기하는 단어이며 의학적으로는 유착성 관절막염, 혹은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 부르며 한의학에서는 肩不擧(어깨를 들지 못함)라 표현되어 왔다.

대개 나이 오십 즈음이 되어 잘 발병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 이제는 오십견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도 어려울 지경이 된 듯하다.

오십견이 발생하는 원인은 특별하게 정해져 있지 않지만 대개 경추 질환으로 오는 어깨의 강직이나 어깨의 골절, 탈구 등으로 발생하거나, 전신질환 혹은 어깨 자체의 질환으로 인해 어깨 관절에 경직이 생기는 경우, 어깨 관절막 주변의 지속적인 외상이나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어깨 관절의 수술 후 장기간 고정시켜두는 경우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어깨의 관절의 운동에 제한이 생기고 지속적인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적으로는 습담(濕痰), 어혈(瘀血), 풍한습(風寒濕)의 사기(邪氣)로 인해 어깨 주변의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대로 오십견은 어깨의 통증과 운동범위의 제한이 주된 증상인데, 특히 팔을 들어올리거나 뒤로 당기기, 어깨관절의 회전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어깨 관절의 운동 방향이 많이 줄어들어 옷을 입고 벗을 때 팔에 통증을 느끼거나 머리를 빗을 때 통증이 오기도 하고, 세수하는 것이 힘들거나, 책상이나 식탁 위의 물건을 팔 뻗어 잡으려할 때도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야간에 더 심한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으며 누워있을 때 통증이 많으므로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오십견은 갑자기 생기는 증상이 아니고, 통증도 완만하게 시작되기 때문에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 병원을 찾을 정도가 되면 증상은 더 심해져 있고 치료도 어렵기 마련이다. 그러나 꾸준한 치료와 운동요법으로 보통 90% 정도는 회복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어깨 근육을 풀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따뜻한 물로 근육을 마사지하는 습관도 좋고,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특히 오십견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제한된 운동범위를 늘리는 운동이 필요한데 허리를 구부리고 아픈 쪽의 팔을 시계추처럼 흔드는 운동(가벼운 아령을 손에 쥐면 더 좋다)은 어깨 관절에 큰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운동 범위를 점차 개선해 갈 수 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히 건강에 있어서는 치료보다는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치미병(治味病)이라 하여 아직 생기지 않은 병을 다스리는 것을 중시해왔다.

이미 아픈 후에 이를 치료하는 것보다는 미리미리 관리하면서 건강을 지켜가는 것을 으뜸으로 생각했다는 얘기이다.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는 우리 현대인들이지만 그 속에서 한 번 쯤은 건강을 위해 어떻게 시간을 내볼까에 대해 오늘 하루쯤은 생각을 해보는 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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