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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진통제 과다섭취가 콩팥병 일으킨다?

“콩팥은 혈액 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일을 한다. 체내 수분의 대사를 조절 하고 적혈구를 만드는데 필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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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1.21 16:3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황 현 석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

콩팥은 혈액 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일을 한다. 뿐만 아니라 체내 수분의 대사를 조절, 나트륨, 칼슘, 인과 같은 미네랄과 영양 물질들의 균형 유지, 적혈구를 만드는데 필요한 조혈 호르몬 등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러나 콩팥은 문제가 발생해도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심지어는 콩팥기능의 20%가 남을 때까지 특이한 증상을 자각하기 힘들어 심각한 정도로 진행된 뒤에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도 많다. 이런 경우 병의 심각성을 깨닫고 치료에 나서도 이미 늦어 결국은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돼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 한다.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보니 콩팥병에 대한 오해도 많다. 몸이 자주 부으면 콩팥에 문제가 있다느니, 소변에서 거품이 나면 문제가 있다느니 물어오는 환자들이 많다. 물론 콩팥병을 의심해봐야 하지만 다른 이유로도 생길 수 있다.

빈혈, 갑상선기능저하, 심장질환, 간질환 등에 의해서도 몸이 붓는다. 또한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과 일부 고혈압 약물에 의해서도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부종의 원인이 없다면 과도한 염분 섭취나 지속적으로 서있는 자세 습관, 심한 영양결핍의 습관, 과다한 수분 섭취 등이 부종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어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만일 부종이 신체나 사지의 일정한 부위에만 나타난다면, 혈전증이나 하지 정맥류 등 특정 원인 질환에 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소변에 거품이 나는 것도 소변 검사를 했던 경험이 없고 거품뇨가 지속적으로 보이는 경우는 단백뇨나 혈뇨가 있는지 간단한 소변 검사와 혈액 크레아티닌 검사를 반드시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 상 이상소견이 없는 데도 거품뇨가 지속되는 경우는 검사 당일 섭취한 음식 종류나 약제의 종류, 수분 섭취 정도, 운동량의 정도에 따라 콩팥 이상이 없이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콩팥병 환자에게는 과일이 안 좋다는데, 하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일반적으로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는 칼륨의 함유량이 많아 콩팥 기능이 정상인 경우 수분배출을 촉진하고 심혈관계 및 신기능에 이롭게 작용한다.

그러나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 과다한 과일 섭취는 해로울 수 있다. 만성콩팥병의 경우 콩팥의 노폐물 배출기능이 감소하듯 칼륨의 배설 기능도 감소해 혈중 칼륨수치가 상승하게 된다.

혈중 칼륨이 상승하게 되면 심장의 부정맥을 유발하고 더 높을시 조절이 불가능한 심장 정지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콩팥병에 도움이 될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일부 급성콩팥병 예방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만성콩팥병으로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수분섭취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만성콩팥병이 되면 수분배출 기능도 감소하여 과다한 수분 섭취가 사지 부종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심할 경우 폐부종이나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진통제를 과다섭취하면 콩팥병이 생길까. 진통제는 관절질환이나 일부 염증성질환에서 중요한 치료제다. 하지만 그 진통효과 덕분에 여러 질환에 사용 되면서 실제로 쉽게 남용되기 쉬운 약제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의 경우 콩팥으로 혈류 흐름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과다 및 장기 복용시 콩팥기능을 저하시키고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신장에 과민반응을 유발해 간질성 신장염, 이차성 사구체 신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콩팥병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일 중에 하나가 투석이다. 더욱이 투석은 한번 시작하면 계속 받아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말기콩팥병으로 진단을 받은 후 투석을 시작한 경우라면, 콩팥기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평생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투석치료를 대신할 수 있는 치료는 콩팥이식이 있다. 콩팥이식은 건강한 타인의 콩팥을 공여 받아 이뤄지는 경우와 뇌사자의 콩팥을 이식받는 경우 두 가지로 구분되는 데, 두 가지 모두 투석치료 보다는 삶의 질과 신기능 대체 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나다.

급성콩팥병의 경우 손상이 심하여 콩팥기능이 15% 미만으로 감소하게 되면 투석치료가 필요하게 되고 말기신부전의 경우와는 다르게 콩팥 기능이 회복되는 일부 환자의 경우는 투석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

콩팥병은 조기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에 주위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짠 음식과 국물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 때문에 콩팥병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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