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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심장이 시도 때도 없이 두근거려요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 느낌,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부정맥 여부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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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2.18 17:5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허 성 호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

직장인 김 모씨는 자신의 심장이 시도 때도 없이 두근거려 걱정이 많다. 혹시 심장병이라도 걸린 게 아닐까 불안감이 크다. 실제로 김 씨처럼 심장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증상이 두근거림과 통증이다.

일반적으로 화를 낸다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 흥분하거나 긴장된 상황에서는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가슴이‘쿵’하고 내려앉는 느낌을 받거나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부정맥을 여부를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단순 부정맥은 흥분, 과로, 스트레스에 의해 누구에나 흔히 나타나며, 별다른 신체의 손상을 초래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부정맥이 생긴 이유가 심장질환에 의한 것일 때다.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심장 기형, 선천성 심장병, 심부전 등 심장질환에 의해 생긴 부정맥을 방치하면 흉통과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 실신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심장기형이나 선천성 심장병이 있거나 과거에 심근경색을 경험한 사람은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해야 한다. 또한 몸의 모든 대사가 지나치게 활발해지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갱년기 증상 역시 부정맥을 유발한다.

정리하면 가슴 두근거림 현상은 모든 심장질환의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경보와 같은 증상이기 때문에 결코 간단히 여기고 넘어가서는 안 되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슴이 아프다’고 할 때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가슴이 찡할 정도의 감동을 느낄 때에도 가슴이 아프다고 하고, 좋지 않은 일을 당하거나 불쌍한 사람을 볼 때에도 가슴 또는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다. 또한 젊은 날 가슴이 시릴 정도의 실연이나 사랑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고도 말하는 것을 보면 가슴과 마음은 일반적으로 일맥상통하게 쓰이는 것 같다. 하지만 의학에서 말하는 가슴 통증은 심장의 기질적 질병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가슴이 아프다고 찾아오는 많은 환자들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진단을 받는다. 심장은 우리 신체의 장기에 피를 공급해주는 펌프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런 심장도 피를 공급받아야 일을 할 수가 있다. 이렇게 심장에 신선한 피를 공급해주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하는데 이 혈관이 동맥경화에 의해서 좁아져 있으면 협심증이라 한다. 더 나아가 이 혈관이 완전히 막히게 되면 심근경색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갑작스런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병이다.

협심증은 안정형 협심증과 불안정형 협심증 그리고 이형성 협심증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운동을 할 때나 또는 무거운 짐을 들 때 명치끝 밑이나 앞가슴의 심한 통증을 호소하면 안정형 협심증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가만히 앉아 있거나 쉬고 있는 상태에서 가슴통증을 호소하면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보며 이런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심근경색을 의심할 수 있다.

관상동맥혈관이 경련을 일으켜 좁아지는 경우 새벽이나 아침에 가만히 있다가도 가슴통증을 호소하게 되며 이런 경우 이형성 협심증이라 한다.

그러나 앞서 말한 증상이외에 상복부의 통증이나 턱밑, 좌측 어깻죽지 등이 아파도 협심증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어떤 증세가 협심증인가를 진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반대로 가슴통증이 식도염 같은 위장질환이 있을 때나 근골격계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고 또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가슴통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으므로 가끔 가슴통증을 느낀다면 스스로 진단하기 보다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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