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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천식에 대한 잘못된 오해

“천식이 있어서 기침이 낫지 않고 오래 가는 것이지 기침 때문에천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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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3.18 18:5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승 수 대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기관지천식은 만성적인 알레르기 염증반응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져 발작적인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천식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급격한 산업화와 환경오염 증가, 생활환경의 서구화로 인해 집먼지 진드기 같은 원인 물질에 대한 노출을 증가되고,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알레르기반응이 잘 일어나게 변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환자들을 만나보면 천식에 대해 몇 가지 오해를 갖고 있는 듯하다. 대표적인 게 기침을 오래하면 천식이 된다는 것이다. 천식이 있기 때문에 기침이 낫지 않고 오래 가는 것이지 기침 때문에 천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침이라 해서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3주 이상 계속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간혹 천식이나 폐암이 발견되기도 하며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간질성 폐질환, 폐농양, 폐결핵 등의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기침은 기관 내 이물질이나 분비물을 제거하기 위한 중요한 인체 방어의 수단이기 때문에 기침을 유발하는 자극물질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은 기관지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다.

천식이 성장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천식을 제대로 조절해주지 않으면 신체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므로 여러 측면에서 정상적인 신체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중등도 이상의 스테로이드를 치료 약제로 장기 사용하는 경우 약물 자체로 인해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질환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스테로이드 사용이 권장된다.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천식을 악화시키지만 가벼운 운동은 호흡기능을 향상시켜 천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운동을 하면 천식이 더 심해진다고들 한다.

권하는 운동이 수영이다. 천식환자는 건조해지면 기침이 더 심해지게 되는데 특히 축구나 농구 등과 같은 운동은 특성상 건조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달리게 돼 기침을 유발시키지만 수영은 물에서 하기 때문에 건조하지 않아 기침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수영이 좋은 운동이더라도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너무 차가운 온도에서 할 경우 기관지수축을 유발하여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하며 어느 정도 수영을 한 다음에는 꼭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끝나면 따뜻하게 몸을 감싸는 것이 좋다. 샤워 후에는 춥지 않게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천식이 아토피와 비염을 동반한다고들 한다. 알레르기 행진이라 표현하듯 어렸을 때는 아토피 피부염, 성장하면서는 비염, 결막염 등 알레르기 관련 질환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아토피나 비염을 가진 환자의 50%에서 기관지 천식을 나타내며, 천식환자의 85%이상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식은 완치가 안된다? 의학적으로 천식의 정의는 만성적인 기도의 알레르기염증에 의한 가역적인 기도 폐쇄와 이에 동반된 호흡곤란, 천명, 기침, 기도 염증에 의한 기관지 과민성을 동반한 질환이다. 즉 천식은 감기나 폐렴처럼 완치가 되는 질환이 아니라 당뇨나 고혈압처럼 항상 조절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천식 치료법 중 면역요법은 천식의 염증을 기본적으로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모든 천식환자가 이 치료의 대상은 될 수 없기 때문에 대다수의 환자들은 회피요법이나 약물요법에 의지하여야 하고, 천식에 대한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게 된다.

또 천식환자는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 주위에 있는 여러 환경에 의하여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주위환경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인 집먼지 진드기가 주로 서식하는 침대나 소파는 특수 커버를 사용하는 등 항상 청결 상태를 유지하고 실내습도를 50%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집먼지 진드기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애완동물을 기르지 말고,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가능한 금연하는 등 환자의 가족들도 천식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하고 협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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