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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치매, 조기 진단 치료하면 진행 늦출 수 있어

“치매 초기에 병의 진행을 느리게 해서 치매 증상들을 개선시키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 받는게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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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4.15 18:4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 상 봉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인간의 평균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치매의 유병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의 노인들 중 10%정도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 환자들은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 없이 단순 보호 또는 방치 상태에 놓여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치매에 걸리면 기억력 상실, 언어장애, 행동장애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뿐 아니라 환자 가족은 치매 환자를 돌보기 위한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치매란 인지기능의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 직업생활, 사회생활 등에 지장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은 아니고 정상노화에서 병적인 노화로 점진적으로 이행한 결과로 나타난다.

인간의 인지능력은 일반적으로 주의집중력, 언어능력, 기억력, 시공간인지 능력, 계산능력, 성격변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인지기능 장애 여부는 보호자 설문지나 몇 가지 신경심리검사로 외래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다. 기억장애만 있고 다른 인지능력장애는 없을 때 이를 치매라고 하지 않고 기억장애또는 경도의 인지장애라고 한다. 그러나 초기에는 기억장애만 있다가 나중에 치매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하게 치료하면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늦출 수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 이들 중 약 1015%가 매년 알쯔하이머병으로 진행되고 그 수는 3년 안에 약 50%로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치매의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한데, 알쯔하이머병과 혈관치매가 우리나라 치매 원인 질환의 80~90%를 차지한다. 서양의 부검 연구에 의하면 알쯔하이머병과 혈관치매가 공존하는 경우가 많게는 30~40%에 이른다고 한다. 그 외에도 수두증, 갑상선 질환, 신경매독, 약물 부작용, 영양성분 결핍, 머리 외상, 우울증 등의 원인에 의해서 치매 증세가 발생할 수 있다. 치매의 진단은 각종 인지기능검사, 일반적인 혈액검사 (비타민, 갑상선 호르몬, 매독균 등), 뇌혈관질환에 의한 혈관치매나 만성 경막하 출혈, 뇌종양 등의 뇌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뇌 컴퓨터 단층촬영(CT) 또는 자기공명영상 검사(MRI)를 통해 내리게 된다.

알쯔하이머병은 뇌의 특정부위(측두엽, 두정엽 부위)에 신경독성물질이 축적되면서 신경손상이 진행되어 점차로 치매 증세가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쯔하이머병 초기에는 대부분 단순한 기억력 저하 등으로 시작되지만 병이 진행하면서 언어 구사력, 이해력, 읽고 쓰기 능력 등의 심각한 장애를 가져온다. 드물게 3040대에 알쯔하이머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 질환은 보통 65세 이전에는 발병하지 않으며 나이가 들수록 점차 증가하여 85세 이상 노인의 약 절반정도가 이 질환을 앓게 된다. 또한 이 질환은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좀 더 유병률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혈관치매는 뇌혈관질환에 의한 뇌 손상 후유증으로 치매가 발생한다. 따라서 뇌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흡연, 과음 등의 위험인자들을 철저하게 조절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생활 습관으로 뇌졸중과 혈관치매가 생기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알쯔하이머병에서 인지기능 장애의 원인은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과 관련이 많은데, 치매가 심해질수록 아세틸콜린이 더욱 감소하기 때문에 이 물질의 감소를 막아주는 약제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약제들은 치매의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니며, 주로 치매 초기에 병의 진행을 느리게 해서 치매 증상들을 개선시키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조기에 치료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치매가 진행되면 불안감, 초조감, 성격변화, 가족이나 주위 사람에 대한 공격성, 환각 증세, 성적 욕구 증가, 피해망상, 수면장애 등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세들은 적절한 약물로써 조절이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매 전문의와의 진찰과 상담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치매는 당사자인 환자는 증상을 잘 모르거나 표현을 할 수 없지만 환자 가족들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병이기 때문에 환자는 물론 가족 등 돌보는 사람이 병을 이해하고 치료와 간호수칙을 잘 알아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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