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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우리아이 성장장애, 치료 시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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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9.30 18:5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임 정 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교수

성장이란 세포의 증식과 비대로 키와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성장에는 사회·경제적 여건, 출생계절, 영양상태, 만성 질환의 유무, 호르몬 및 성장인자 등 유전적 또는 환경적으로 많은 인자들이 영향을 준다.

인간의 성장은 크게 3단계로 구분되는데, 출생기에서 2세까지는 10∼25㎝ 정도로 급격히 자라며, 2세 이후부터 사춘기 시작 전(남아 10세, 여아 9세)까지는 5∼6㎝ 정도의 성장속도를 나타낸다. 그 후 사춘기부터 13∼15세까지는 다시 7∼12㎝ 정도로 급속히 성장하는데, 이 시기가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부모들이 저신장이라고 걱정을 하는 아이들의 상당수는 정상적인 성장을 보이는 아이들이다. 병적인 저신장이 아닌, 단지 다소 작은 아이들이 대부분이며 이런 아이들은 유전적인 원인이 많은데, 엄마, 아빠의 키가 작은 가족성 저신장 또는 성장이 느린 체질성 성장지연인 경우이다. 저신장 즉 ‘키가 작다’라고 하는 것은 같은 연령 및 성별의 아이들 100명을 세워 놓았을 때 그 중에서 3번째 아래에 해당하는 아이들을 말한다.

아이들의 성장을 유심히 관찰하고 표나 그래프로 성장 과정을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관찰을 통해서 아이들이 연간 4㎝ 이하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고려해 봐야 한다.

이러한 성장 장애를 가져오는 원인들로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유전적인 원인 즉 가족성 저신장이 가장 많으나, 이외에도 영양 불량이나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고, 위장관 질환, 신장 질환, 만성 호흡기 질환, 심장질환 등 만성 질환이나 이러한 질환의 치료 등으로 인한 성장의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성장 호르몬 분비 이상이나 갑상선, 성호르몬 분비 이상 등 내분비 질환에 의해서도 저신장이 초래될 수 있다.

특히 여아의 경우에는 비교적 흔한 터너 증후군이란 유전성 질환이 있는데, 이 경우 아무런 신체적, 정신적 이상을 동반하지 않고 저신장만을 보일 수도 있다. 조기 발견을 통해서 2차적 증상들의 발현을 조기에 막을 수 있으므로 여아들에서의 저신장을 좀 더 유심히 관찰하여 조기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저신장의 치료는 크게 운동, 식이, 성장호르몬 주사로 나뉜다.

운동은 스트레칭 체조를 아침, 저녁으로 매일 꾸준히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반면에 기계체조, 역도 등과 같은 관절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된다. 성장기 아동들의 열량, 단백질, 칼슘, 철분 등의 요구량은 오히려 성인보다 높다.

따라서 5가지 기초 식품군들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신장 아이들에게 성장 호르몬 치료를 하고 있지만, 모든 저신장 아이들이 호르몬 치료의 대상은 아니다. 현재 보험 인정 기준은 성장호르몬 결핍증, 만성 신부전증, 터너증후군, 프라더-윌리증후군, 누난증후군, 자궁 내 성장지연에 의한 저신장이며, 저신장의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가족성 저신장은 보험이 인정되지 않는다.

과거 성장호르몬 개발 초기에는 인체의 뇌하수체에서 직접 추출하여 양이 부족하고 감염의 위험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유전공학의 발달로 사람 성장호르몬과 동일한 재조합 사람 성장호르몬을 사용하고 있다.

투여는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양상에 맞춰 매일 밤 자기 전에 한다. 치료 시기는 성장판 융합이 오는 사춘기 변화가 나타나기 전이며, 보통 남아는 11~12세, 여아의 경우는 10세 이전에 시작한다. 모든 저신장의 아이들은 원인에 대한 올바른 평가 후에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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