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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김정은이 받았다는 위밴드 수술이란?

“기구로 위를 묶어 위의 크기를 축소하는 수술 당뇨·고혈압 등 고도비만 합병증 치료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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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0.21 18:0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 상 권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비만클리닉 교수

최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도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위밴드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모습을 감춘 지 40여일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난 김정은 위원장이 10㎏ 가량 빠진 모습을 보이자 위밴드 수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말이 나온 김에 위밴드 수술을 비롯한 비만대사수술의 종류와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고도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심혈관계질환, 수면무호흡증, 관절염, 우울증 등 다양한 합병증의 직간접적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각종 암의 위험인자이기도 하다. 비만과 관련된 사망률은 18.2%나 된다. 따라서 고도비만 환자와 가족들이 비만을 단순히 미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비만대사수술은 위밴드 수술,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세 가지가 있다.

위밴드수술은 식도와 위가 이어지는 부위에 ‘위밴드’라고 불리는 장치를 채워 위장의 음식이 덜 내려가게 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개복해서 위를 직접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외과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식사량은 밴드 내에 있는 풍선을 부풀려 조절한다.

위소매절제술은 위의 불룩하게 나온 부분을 아래위로 길게 절제해 위를 원통 모양으로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위 크기가 거의 10분의 1로 줄게 만들어 음식섭취를 줄이는 방법이다. 단순히 체중 감소뿐만 아니라 절제되는 부위에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세포군도 제거되기 때문에 식욕감퇴도 유도하고 수술 후 비만과 동반된 당뇨나 고혈압 등 다른 질환의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역시 복강경으로 시행되는 수술이다.

위우회술은 위를 상부 조금만 남기고 나머지 위를 분리시켜 놓고 소장을 작은 위와 연결하여 음식이 대부분의 위와 십이지장을 거치지 않고 소장으로 바로 내려가게 하는 방법으로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동시에 음식의 흡수도 제한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수술의 장점은 무엇보다 당뇨병 개선의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수술로 인해 인크레틴이라는 대사관련 호르몬 의 변화가 일어나 발생하는 현상으로 설명되고 있는데, 수술 후 수일 만에 당뇨병 개선 효과가 확실해 비만수술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방법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복강경으로 시행되는 수술이다.

이들 수술을 받게 되면 한끼 먹는 양이 밥과 반찬 모두 합쳐도 종이컵 하나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초과된 체중의 45%에서 80%까지의 체중감량을 이룰 수 있고 또한, 가지고 있던 비만관련 합병증이 대부분 개선되거나 나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모든 과정은 구멍 몇 군데를 통해 수술을 하는 복강경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상처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비만수술은 체중감량을 이룰 뿐 아니라 우리 대사를 변화시켜 건강을 되찾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술을 받으면 음식 조절이 이전보다 쉽게 된다는 것이지 수술 자체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하고 안 좋은 생활습관도 교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 상 권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비만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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