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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여름질병 요로결석? 겨울에도 안심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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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2.23 18:1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장 훈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요로결석의 재발 예방법은 바로 하루에 2리터 이상 충분한 물 섭취, 적절한 운동, 저염식이 등이 있다”

보통 요로결석은 여름질환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요즘처럼 한파가 절정을 부리는 날씨에도 요로결석으로 외래에서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받거나 수술을 받는 환자 수가 여름철 못지않게 많다. 실제 올 한 해 대전성모병원을 찾은 요로결석 환자의 월별 통계를 보면 8월이 35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한 11월도 318명으로 여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이달 들어서도 환자는 꾸준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소변의 농도가 진해지기 때문에 결석 생성의 가능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요로결석 환자가 느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 웬만큼 움직이지 않으면 땀 한 방울 나지 않는 날씨에 요로결석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

정상적으로 우리가 화장실에서 배출하는 소변은 신장에서 혈액을 걸러 만들어지며 이렇게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과 방광을 거쳐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처럼 소변이 지나가는 길을 요로라고 하며 여기에는 신장, 요관, 방광, 그리고 요도가 포함된다. 따라서 요로결석은 소변이 지나가는 요로 즉 신장, 요관, 방광, 그리고 요도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으로 결석이 생성된 부위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그리고 요도 결석이라고 부른다.

요로결석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소변 농도가 높아지는 상황 즉 땀 배출 증가 및 수분섭취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소변 내 수분양이 감소하면 그로 인해 소변 내에 존재하는 칼슘, 수산, 요산 등의 농도가 증가해 결정이 형성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크기가 커져 결석이 형성된다.

흔히 이 같은 상황은 겨울철보다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수분 섭취가 감소하고 운동량이 부족해 여름철 못지않게 그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평균수명의 상승으로 고령의 인구가 증가하고 이들이 가지는 배뇨장애는 요로결석 발생에 위험인자로 작용하고 있어 겨울철 요로결석 환자의 발생 증가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요로결석에 의한 전형적인 증상은 옆구리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통증은 치통과 아이를 낳을 때 생기는 산통과 더불어 인간이 참기 어려운 3대 통증으로 여겨지며 옆구리뿐만 아니라 고환이나 질 하복부로 뻗쳐나가는 방사형태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인 빈뇨, 소변을 참지 못하는 요급, 잔뇨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환자의 약 5~10% 정도에서 혈뇨가 나타날 수 있고 감염이 동반된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는 신우신염이 발생한다.

요로결석이 의심되는 환자는 혈뇨 및 염증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검사, 일반 복부 사진 및 복부 초음파검사를 시행해 요로결석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요로결석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 경정맥 요로 조영술 및 비조영 복부 전산화단층 촬영을 통해 요로결석을 확진한다. 이 같은 검사를 통해 확진된 요로결석은 그 크기와 위치에 따라 수술적 또는 비수술적 방법을 통해 치료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통증을 경감시키는 진통제와 소변 양을 증가시키고 요관의 이완을 유도하는 약물치료를 시행해 결석의 자발적 배출을 유도하는 대기요법과 외부에서 결석이 있는 부위에 2500~3000회의 충격파를 전달시켜 결석을 잘게 부순 후 소변으로 배출되게 하는 체외충격파 쇄석술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법에는 마취 후 요관 내시경을 이용해 결석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요관경하 배석술, 복강경을 통해 결석을 제거하는 복강경하 배석술, 그리고 옆구리를 통해 신장에 구멍을 뚫고 이 구멍을 통해 신장내 결석을 제거하는 경피적 신절석술 등이 있다.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50% 이상이므로 결석을 치료한 이후 결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행동치료가 중요하다. 요로결석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쉽고 중요한 예방법은 바로 하루에 2리터 이상의 충분한 물 섭취, 적절한 운동, 저염식이 등이 있다. 특히 수산염이 많이 함유돼 있는 콩, 땅콩, 호두 등의 견과류와 시금치, 케이크, 코코아, 초콜릿의 섭취를 줄이고 금주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혈중 요산 증가를 야기할 수 있는 동물성 단백질 음식, 육류의 내장, 소고기 등은 삼가고 야채, 과일, 잡곡 등의 섭취는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장 훈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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