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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건강하게 술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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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1.06 18:0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신 재 익 대전 성신부부한의원 원장
청양의 새해를 맞이하면서 직장에서는 승진 인사발령에 따라 축하도 하고 아쉬운 전근으로 인하여 송별회를 하는 등 하루가 멀지않게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모임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술이다. 요즘은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술 권하는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
 
술은 원래 약으로도 쓰인다. '방약합편'이라는 의서에는 “술은 혈을 통하게 하고 적게 먹으면 정신을 건강하게 하지만 많이 먹으면 생명을 손상시킨다”라고 써 있다. 조금 먹으면 약이지만 많이 먹으면 독이 된다는 말이다. 잦은 술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질환들도 많다. 소화 장애, 설사, 위염, 식도염, 치질 같은 소화기계 질환들 무좀, 습진, 여드름 같은 피부과 질환들 지방간, 만성피로 등 간질환들 이루다 헤아리기 힘든다. 자의든 타의든 먹게 되는 술, 조금이라도 몸을 상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로, 조금씩이라도 자주 마시는 것이 더 해롭다. 진료를 하다보면 “저는 술을 많이 안먹어요” 이렇게 애길 해도 구체적으로 여쭈어보면 매일 마시면서도 한번에 많이 안 마시면 많이 안 마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일 마시는 것이 한번에 폭음보다 더욱 안 좋다. 간이 술을 해독하는 작용을 잘하기 위해서는 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매일 술을 먹게 되면 간이 회복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몸에는 더욱 무리를 줄 수 있다. 물론 한, 두잔 정도의 술은 혈액순환을 도와줄수 있지만 소주 반병, 맥주 2병 이상의 술은 매일 마시게 되면 몸을 더욱 상하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로, 폭음은 피해야 한다. 주량에 따라 달라 질 수는 있지만 필름이 끊어질 때까지 마시거나 토할 때 까지 마시는것은 몸에 더욱 무리를 준다. 필름이 끊어진다는 것은 기억장애가 생긴다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뇌기능을 저하시키게 된다. 구토는 음식물 뿐만아니라 위산도 나오고 심하면 담즙도 배출되며 출혈까지도 생길 수 있다. 과정에서 위, 식도, 인후부위에 손상을 주게 된다.   
 
셋째로, 위장이 약하거나 냉(冷)한 분들은 맥주를 조심해야 한다. 맥주의 성분인 보리는 성질자체가 차가운 곡식일 뿐만 아니라 맥주를 마실 때는 시원하게 많은 양을 마시게 되므로 속을 차갑게 만들어 소화장애와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부득이하게 맥주를 마셔야 할 경우에는 마시기 전 따뜻한 물 한잔을 먹는 것도 한방법이다. 안주로는 건조한 마른안주나 과자류를 같이 곁들인다면 위장을 상하게 하는것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다. 
 
넷째로, 과음을 했다면 칡뿌리나 헛개나무열매로 만든 차를 마시는 것은 숙취해소를 위해 좋다. 한약재로 칡뿌리는 갈근(葛根)이라 하고 헛개나무 열매는 지구자라 하여 술로 인해 생긴 몸속의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간기능을 도울 수 있는 약재로 쓰인다. 몸에 좋다고 계속 복용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술 먹은 다음에는 몸의 회복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 외에도 속을 편안하게 도움 줄 수 있는 꿀물이나 콩나물국이나 북어국도 숙취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섯째로,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술자리에서 좋은 안주를 통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면 간의 손상뿐 아니라 심장질환, 신경계질환, 빈혈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특히 단백질이 부족할 때 알코올성 간 질환들이 잘 생기므로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를 많이 섭취할 필요가 있다. 각종 비타민이 풍부한 콩, 두부, 땅콩, 호두 해산물, 우유, 채소, 과일 등도 좋다. 그러나 안주가 아무리 좋아도 많은 양의 술은 간에 해롭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여섯째로, 사람들은 술마실 때나 술마신 후 숙취 예방용 음료들을 다량으로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과신해서는 안 된다. 술 마시기 전에 마시는 숙취 예방용 음료들은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있어 숙취해소에 약간의 도움은 되나 이를 과신하고 과음을 한다면 술에 의해 간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곱째로, 술을 마신 후 술을 깨기 위해 사우나를 즐기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과음 후 사우나는 위험하다. 과음 다음날 사우나에 가거나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면 몸의 탈수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사우나보다는 그냥 푹 자면서 쉬는 것이 숙취해소에 좋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먹게 되는 술. 조금이라도 몸을 덜 상하게 할  수 있는 음주 습관을 가져보자. 작은 습관의 변화가 내 몸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 이라는 것 잊지 말았으면 싶다.
 
신 재 익 대전 성신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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