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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손목터널증후군, 당뇨·목디스크와 감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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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1.27 18:4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박 상 은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주부 김모(57)씨는 최근 손이 저려서 잠을 설치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엄지손가락과 두 번째, 세 번째 손가락이 저리고 그 증상은 새벽에 더 심해진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2009년 12만4000명에서 2014년 17만5000명으로 5년간 40.9%나 증가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상지의 압박성 말초 신경병증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손바닥이나 손가락의 타는 듯한 통증, 손 저림,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다. 엄지손가락 및 검지, 중지, 약지의 요측부가 통증 부위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정중신경이 손목 관절의 앞쪽에 위치하는 손목터널(수근관)을 통과하는 도중에 눌리면서 생긴다. 질환의 초기단계에서는 감각신경에 의한 손저림이나 무딘감 등이 나타나고 질환이 진행될 경우 무지구근이 약해져 물건을 꽉 잡는 것이 어려워진다. 낮에 일상생활을 할 때는 괜찮다가 수면 도중, 잠에서 깰 정도의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손목을 터는 것과 같은 손과 손목을 움직이는 동작을 계속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가라앉는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대부분 원인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40대 이상의 여성에서 발생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약 3~4배 이상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손목터널증후군 외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말단 비대증, 폐경기와 같은 내분비 변화가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임신이나 수유 중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분만을 하거나 수유를 중단할 경우 호전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대부분 환자의 증상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양 손등을 서로 마주 댄 후 양 손목을 90도로 꺾어 가슴 위치에서 유지하고 약 1분 후 엄지손가락부터 약지 손가락에 통증이 있는지 보는 팔렌(Phalen) 검사,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손목의 수근관 중심부위를 가볍게 두드려 증상을 확인하는 틴넬(Tinel) 징후, 수근관 압박 검사 등의 이학적 유발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확진을 위해 근전도 및 신경검사를 시행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다. 당뇨나 목디스크로 인한 손저림, 무지 기저관절의 골성 관절염 등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확한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 및 경추부 또는 수부의 방사선 검사를 실시한다.  
 
질환의 초기단계에는 무리한 손목 사용 금지, 손목 부목 고정, 약물 치료, 수근관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진행이 되어 근위축이 나타나거나 보존적 치료를 약 3~6개월간 시행한 후에도 증상 완화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예후는 아주 좋으며 수근관 내에서 정중 신경의 압박이 명확한 경우 수술 후 1~2일 내에 증상이 없어진다. 수술 후 일상 복귀는 1주일 내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할 정도로 빠르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말초 신경병증이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할 경우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될 수 있다. 평상시 무리하게 손이나 손목을 사용하는 동작을 피하고 근력 강화 운동, 손목 관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박 상 은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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