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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건강한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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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2.24 16:38
  • 기자명 By. 충청신문

“잠들기가 힘들지 않고 밤에 자주

깨지 않고 꿈도 많이 꾸지 않고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가벼운

상태가 바로 건강한 수면이다”

 

수면 상태는 내 몸의 건강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 중에 하나이다. 내 몸의 상태 중 일부는 수면과 연관 지어 나타나고 잘못된 수면습관이 내 몸을 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면은 하루 동안 치진 몸을 회복 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핸드폰 배터리를 충전하듯 내 몸을 충전하는 것이다. 잘못된 방법으로 충전을 하게 되면 충전이 잘 안되거나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듯이 우리 몸에도 무리가 올 수 있다.

건강한 수면 상태는 무엇일까? 잠들기가 힘들지 않고 밤에 자주 깨지 않고 꿈도 많이 꾸지 않고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가벼운 상태가 바로 건강한 수면이다.

진료를 보면서 환자분들에게 수면에 대해 여쭤보면 잠자는 시간이 불규칙한 분들이 많다. 직장일 때문에, 공부하느라, 아이와 남편을 챙기느라 잠을 불규칙적으로 자게 된다.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깨는 것 참 쉬워 보이지만 지키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불규칙적인 수면시간은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특히 3교대 근무를 하시는 분들은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고 여자분들은 생리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조금이라도 더 규칙적으로 잠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가진다면 더욱 건강해 질 수 있다.

그리고 잠드는 시간은 12시 이전에 자는 것이 좋다. 그래야 같은 시간을 자도 피로 회복이 더욱 잘된다. 특히 아이들 성장에도 일찍 잠드는 것이 좋다. 오후 10시에서 새벽2시 사이에 성장을 돕는 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활발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피부질환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수면습관이 좋지 않아서 악화되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비염을 가진 환자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깨어있을 경우 그 증상이 더 심해진다.

잠잘 때는 밝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텔레비전이나 음악을 틀어놓고 자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불빛이나 소리들로 인해 깊은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올바르지 못한 수면습관은 야식을 먹고 바로 자는 것이다. 수면은 쉬는 시간이다. 정신도 몸도 다 쉬어야 하는데 밤늦게 먹은 음식으로 인해 자면서도 내 몸의 소화기관들은 일을 해야 한다. 야식이 잦다면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 소화기관은 점차 기능이 약해진다. 아침에 일어나도 제대로 소화되지 못해 더부룩함이 있게 되고 몸은 더 무거워지고 붓게 될 뿐만 아니라 깊은 잠을 자지 못하게 되어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다. 잠들기 전 4시간 동안은 안 먹는 습관을 가지시고 부득이하게 먹어야 한다면 허기만 피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히 먹어야 한다.

수면상태로 내 몸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꿈이다. 꿈을 조금 꾸는 것은 정상이라 볼 수 있지만 쫓기는 꿈이나 악몽이 자주 있거나 매일매일 잡다한 꿈이 지속된다면 나의 건강에 문제가 온 것일 수 있다. 주로 최근에 있었던 심리적인 불안감, 놀람, 긴장, 충격 등이 다 해소되지 못하고 나에게 남아있다는 것을 뜻한다. 심한 경우는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심리적인 불안함을 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서 고칠 수 있다면 고치도록 노력해야한다.

잠드는 게 힘든 이들도 있다. 일시적으로 왔다면 최근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많았을 수 있다. 낮 동안 쌓인 스트레스로 인해 밤에 자려고 해도 자꾸 낮에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서 더욱더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결국 잠들기도 힘들어진다. 그로인해 수면시간이 적어지고 잠도 깊게 못자 다음날은 더욱더 피곤하게 된다. 이런 일이 자주 생긴다면 자꾸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고 결국엔 불면증이 생기게 된다. 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그것을 풀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자꾸만 쌓여가는 스트레스는 몸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

피곤을 풀기 위해 너무 많이 자는 것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구와상기(久臥傷氣)라 하여 너무 오래 누어있으면 오히려 기운을 상하게 한다고 본다. 적당한 활동이 있어야 몸의 순환도 원활히 될 수 있는데 오래 누워있게 되면 기운의 순환이 잘 안되게 되고 오히려 기운이 약해진다는 말이다. 특히 살이 찌고 체격이 건장한 사람일수록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오히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운동으로 몸에 쌓여있는 노폐물들이 배출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몸도 가벼워지고 피로도 풀리게 된다. 이런 분들이 너무 오래 누어있거나 자게 되면 더욱 몸은 무거워지고 더 피로해진다.

 

신재익 성신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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