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진료실에서] 좌욕이 치질을 예방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5.03.10 16:38
  • 기자명 By. 충청신문

“따뜻한 물에 10분~15분 정도

좌욕을 하면 항문 쪽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치핵이 줄어든다”

 

치질은 항문에서 발생하는 질환을 통틀어 뜻하는 병명으로 치핵, 치열, 치루를 모두 포함한다. 치핵은 항문 주변의 혈관과 결합 조직이 덩어리를 이루어 돌출되거나 출혈이 되는 증상을 말하고 치열은 항문 입구에서 항문 안쪽 치상선에 이르는 항문관 부위가 찢어지는 현상을 말하며 치루는 항문 주변의 만성적인 농양이나 항문선의 염증으로 분비물이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치질은 50대 이상에서는 두 명 중 한명은 치질이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며 45세에서 65세에서 가장 많다. 흔한 질환이지만 다른 사람한테 말하는 것도 창피하고 병원에 가는 것도 무섭기 때문에 그냥 참다가 많이 악화 된 후에 치료를 하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기의 치질이라면 생활습관을 바꾸는 등 관리를 잘해주면 사라질 수 있고 재발하지 않게 예방할 수 있다.

치질의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이다. 정맥에 혈액이 정체되어 덩어리를 이루어 돌출되는데, 이 조직은 쉽게 상처가 생겨 선홍색 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만약 검붉은 출혈이 있다면 대장암 같은 다른 대장질환의 가능성이 있어 대장내시경을 꼭 받아봐야 한다.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항문이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앉기만 해도 아파오거나 또는 화끈거림 같은 양상을 보이는데 튀어나온 치핵 때문에 생긴다. 그 다음으로 가려움증이 있는데 직장 점막이 탈출해 점액이 항문 주위에 묻으면서 가렵기도 하고 찝찝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치질은 왜 생길까? 치질이 생기는 원인과 그에 따른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로 습열(濕熱)로 생긴다. 습열은 몸속의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서 생기게 되는데 주로 술을 자주 마시거나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들에게 많다. 술이나 음식으로 인해 치질이 심해지고 덜해진다면 음식관리를 철저히 해야 치질이 좋아질 수 있다. 또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배설시키기 위해 땀이 살짝 날 수 있는 운동을 하면 좋다. 몸에 노폐물이 땀으로 빠지면서 치질을 예방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중기부족(中氣不足)으로 인해 생긴다. 중기부족이라는 것은 과로로 인해 기운이 부족하고 몸이 많이 힘들어서 몸 자체를 유지 시켜 줄 수 있는 힘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자꾸 몸은 아래로 쳐지고 치핵도 돌출되는 것이다. 민감하게 몸의 상태를 파악하고 항문 쪽으로 불편감이 생기는 것 같으면 편히 쉬기를 추천한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소화기가 약하기 쉽고 몸도 차기 쉬운데 소화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음식을 먹어야 하고 몸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세 번째로 차가운 곳에 많이 노출될 때 생긴다. 특히 차가운 바닥에 오래 앉아 있으면 치질이 갑자기 심해진다. 앉을 때는 항상 방석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차가운 곳에는 가급적 앉지 말아야 한다. 치질방석 또는 회음부방석이라고 불리는 가운데가 뚫려있는 방석이 있는데 이것은 치핵이 튀어나와서 앉으면 통증이 있거나 앉는 것조차 힘들 때 도움이 된다.

네 번째로 심한 변비는 치질을 생기게 한다. 과도하게 항문에 힘을 주게 되면 항문 쪽 혈관이 더욱 팽창되어 치질을 생기게 하고 치질이 있는 사람은 더욱 악화시킨다. 대변을 보지 못하더라도 너무 오래 화장실에 앉아있는 것은 피해야한다. 규칙적인 배변습관으로 변비를 예방하고 채소나 견과류, 유산균음료, 수분섭취 등으로 대변이 너무 단단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2월 4일 ‘변비예방법’ 참고)

자연분만 후 산모들에게 치질이 자주 생기는 이유도 같은 이유다. 출산 시에는 힘을 많이 주기 때문에 혈관이 팽창된다. 게다가 회음부를 절개해서 출산 후에 대변보기가 힘들어져 변비가 생기기 쉽고, 변비가 오면 대변을 보기 위해 다시 힘을 오래 줘야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치질이 생기게 된다.

치질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좌욕이다. 따뜻한 물에 10분~15분 정도 좌욕을 하면 항문 쪽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치핵이 줄어든다. 증상이 심하면 하루 3회 정도까지 해도 좋다. 주의해야 할 점은 쪼그려 앉는 자세로 좌욕을 하게 되면 항문 쪽으로 혈류가 많이 몰려서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드시 바닥에 편하게 앉은 상태로 하시는 것이 좋고 물 온도가 낮아지지 않게 유지시켜 줘야한다. 좌욕 후에는 꼭 건조를 잘 해줘야 한다.

 

신재익 성신부부한의원 원장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