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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봄날 산에 오를 땐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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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4.14 17:31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제 날도 풀렸으니 등산 한번 가볼까?”

본격적인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고 있다. 등산객이 많아지면서 실족으로 인한 부상 등 산악 사고 또한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요즘이다. 뿐만 아니라 저체온증과 고혈압, 심장쇼크 등 환절기 질환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운동부족 등 건강관리가 부족했던 이들이라면 산에 오르기 전 대비를 잘 해야 한다.

산행 시 부상은 높은 산을 등반할 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므로 산 높이와 상관없이 항상 주의해야 한다. 특히 산을 오를 때는 다리 근육이 긴장해 힘을 주지만 내려올 때는 힘이 풀리기 때문에 낙마사고는 하산할 때 더 많이 발생한다. 때문에 하산할 때는 걷는 속도를 평소보다 늦추고 무릎을 더 구부리는 것이 안전하다. 등산용 안전 지팡이를 활용하는 것도 허리와 관절에 무리를 덜어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등산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사고 중 하나는 이른바 발목을 ‘삐는’ 발목 염좌다. 발목 염좌는 발목 관절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로 신체 균형과 유연성이 부족한 초보자들이 많이 겪는 부상이다. 발목 염좌의 초기에는 보조기를 이용해 일정기간 발목을 고정시켜 부종과 통증을 줄여주고, 관절운동과 근육강화운동을 통해 늘어난 인대를 복구시켜 발목 관절의 안정성을 회복하는 치료과정을 거치게 된다.

인대 손상은 유사한 손상이 반복되면서 발목 관절에 불안정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반복적으로 발목을 삐게 되고 결국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참는 일이 많지만, 만약 발목을 삔 뒤 여러 주가 지나도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인대가 파열됐거나 연골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칭으로 전신의 근육과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평상시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에는 더더욱 필요하다. 산을 오르기 전에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하고, 평소에는 발목 돌리기나 밴드를 이용한 발목 근력 강화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걷는 방법도 중요한데 땅을 밟을 때는 발끝이나 발뒤꿈치를 사용하지 말고 발바닥 전체로 안정감 있게 디뎌야 한다.

등산화 착용도 중요하다. 밑바닥이 딱딱한 등산화는 울퉁불퉁한 산길로부터 발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바닥이 부드러운 일반 신발은 발목 고정 기능이 없으므로 오랜 산행을 하게 되면 발목근육을 피로하게 만들어 발목 염좌의 원인이 된다.

예방에도 불구하고 발목을 접질린 경우에는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우선 부목 등으로 고정해 이차 손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며 무리하게 하산하지 말고 등산화를 벗고 휴식을 취하면서 손수건에 물을 묻혀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만일 물이 없다면 그늘의 흙을 비닐에 담아 발목에 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휴식을 취할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준다. 그리고 냉찜질 후 발이 돌아간 방향과 반대로 발바닥과 발목을 교차해가며 붕대를 감아줘야 한다. 너무 심하게 압박하면 혈액 순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하산 시에는 등산화의 끈을 최대한 조여서 발목을 잡아준다. 내려오는 중간에 발목에 무리가 가서 통증이 심해지고 열이 날 수 있는데 휴식, 냉찜질, 붕대감기를 반복하며 내려와야 한다.

통증이 경미하다고 해서 방치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릴 수 있고, 또한 더 심각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재중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족부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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