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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방광염의 한의학적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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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5.19 17:3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신 재 익 성신부부한의원 원장
급성 방광염은 요로계의 해부학적, 기능적 이상 없이 세균이 침입하여 발생한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방광 내에 국한되어 나타나고 다른 장기에는 염증이 없는 질환을 말한다. 만성 방광염은 일반적으로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며, 지속적인 또는 완치되지 않은 방광염을 말한다. 급성 방광염이 생기는 경로는 요도로부터의 상행 감염(하부 기관에서 상부 기관으로의 감염)이며 여성에서 흔하다.
 
급성 방광염의 증상은 빈뇨(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증상), 요절박(강하고 갑작스런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증상), 배뇨 시 통증, 배뇨 후에도 덜 본 것 같은 느낌 등과 같은 방광 자극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만성 방광염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의 경우를 포함하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개 급성 방광염의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거나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급성 방광염인 경우 항생제 치료로 빠르게 회복되지만 만성 방광염인 경우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유지된다.
 
한의학에서는 만성 방광염은 림병(淋病), 뇨불리(尿不利), 융폐, 산증(疝症) 이라는 병명으로 설명하고 있고 원인은 크게 심신불교(心腎不交), 신방광허약(腎 膀胱虛弱), 기허(氣虛) 습담(濕痰)으로 본다. 만성 방광염인 경우는 한의학적 치료가 많은 도움이 된다. 각각의 원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다.
 
첫째, 심신불교(心腎不交)로 인해서 방광염이 생긴다. 심신불교는 인체의 상하순환(수승화강(水升火降))이 잘 안 되는 상태를 말한다. 인체의 상부에는 열이 나고 하부는 오히려 차가워진다. 인체의 하부 순환이 잘 안 일어나게 되면서 방광기능이 저하되고 소변에 이상이 온다. 주로 불안하고 초조함을 많이 느끼는 분들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분들 같이 심리적인 요인이 많은 영향을 준다. 상부에 떠있는 열을 내려 하부로 내려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하려는 노력을 가져야 하며 스트레스가 생기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고 노력해야한다. 숨도 천천히 쉬고 말도 천천히 하는 등 최대한 기운이 뜨지 않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해야 좋다.
 
둘째, 신방광허약(腎膀胱虛弱)한 사람들은 방광염이 쉽게 온다. 태어나면서부터 신장 기능과 방광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소변문제가 자주 생기게 된다. 꼭 방광염이 아니더라도 어렸을 때부터 소변을 자주가고 잔뇨감이 있기 쉬우며 소변도 늦게 가리는 경우도 많다. 크렌베리나 복분자가 방광염에 좋다고 많이 드시는데 신, 방광이 허약한 분들에게 좋은 치료법이 된다.
 
셋째, 습담(濕痰)으로 인해 방광염이 생긴다. 습담은 몸속에 비정상적인 대사 과정으로 생기는 노폐물을 통칭하는 말이다. 몸속에 찌꺼기가 생기고 몸의 순환을 막게 되고 소변을 보기가 힘들어지고 염증이 잘생기게 된다. 사타구니 쪽으로 가렵거나 소화불량이나 변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은 반신욕이나 땀 흘리는 운동을 하게 되면 몸속의 노폐물이 배출되면서 방광염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넷째, 기허(氣虛)로 인해 방광염 생기게 된다. 기허란 내 몸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양 보다 많이 써버린 상태, 즉 피곤한 상태를 말한다.  실제로 소변을 만들고 배뇨시키는 행위 자체가 내 몸의 기운의 소모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몸이 피곤해지면(기허하면) 소변을 만들고 배뇨하는 행위자체가 잘 안 되는 것이다. 기허에 속하는 유형은 몸에 무리되지 않게 몸 관리를 잘해줘야 하고 잠도 잘 자야 한다. 잠을 잘 못자도 쉽게 피곤해져 소변에 이상이 온다. 홍삼이 방광염에 좋다는 것은 기허한 유형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이외에도 방광염을 예방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들이 있다. 먼저 소변을 참는 습관은 꼭 고쳐야 한다. 심한 경우 한번 소변을 오래 참고 나서 혈뇨와 함께 방광염이 시작되기도 한다. 그리고 배변 후 세척 시에는 앞에서 뒤로 세척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항문에서 질로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 자극적인 성교로 인해서도 요도에 무리가 와 방광염이 올 수가 있다. 성교경험이 거의 없거나 오랜만에 성관계를 가질 때에는 너무 강한 물리적인 자극을 주는 것도 피해야한다. 방광염이 자주 생기는 사람은 항상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줘 하복부 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신 재 익 성신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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