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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입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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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6.16 18:44
  • 기자명 By. 충청신문

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하게 된다. 그런데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입에서 나는 역한 냄새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게 되는 경험을 종종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50%이상이 작든 크든 입냄새로 인해 고민해 본 적이 있고 심하게는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겪는다고 한다. 구취를 없애기 위한 노력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기원전 400년경에 히포크라테스가 약초로 구강 청정제를 제조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포도주를 사용하여 구취를 완화시키려는 시도도 했다고 알려져 있다.

과연 입냄새를 일으키는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구취는 입이나 인접 기관에서 유래하는 냄새로서 일반적으로 자신이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나쁜 냄새를 말하는데, 입, 코, 호흡기, 소화기 등으로부터 발생하지만 약 90%는 입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구취의 주요 원인은 구강 내에 국한되는 것이 많다. 즉 치은염이나, 치주염, 구강 위생의 불량, 불량 보철물로 인하여 음식물이 남아 있거나 충치로 인한 음식물의 잔류 등이 구취를 유발하는 경우다. 치석이나 니코틴의 침착으로 인해 구취가 생기기도 한다. 구취로 인해 불편하다면 가장 먼저 치과에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많은 경우 잇몸치료나 스케일링치료 충치치료로 구취가 사라지게 된다. 구취를 예방하는 방법 중 중요한 것이 치실의 사용이다. 양치만으로 제거되지 않은 이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구취를 유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구취가 있다면 꼭 치실을 사용하시라.

구취는 다른 질환으로 인해서도 생기게 된다. 기관지 확장증, 중기 이상의 암종 및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적 질환도 구취의 원인이 되는데, 만성 비염, 화농성 축농증의 경우가 그에 해당된다. 이외에도 당뇨병이 있는 경우는 독특한 아세톤 냄새가 나기도 하고, 요독증인 경우는 소변과 유사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렇듯 구취를 단순히 불편감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는 안 되고 내 몸에 다른 이상은 없는지도 의심해 봐야한다.

생리적인 입냄새는 마늘이나 양파같이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을 먹고 난 직후라든가 담배를 피운 직후에 나는 냄새를 말한다. 이 뿐만 아니라 아침기상 직후, 공복 시,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기간 중에 나타날 수 있다. 입냄새가 지속되는 시간이 짧고 정도도 심하지 않아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한의학에서는 위열(胃熱),간열(肝熱),허화(虛火)로 인해 생긴다고 본다. 가장 많은 경우는 위열(胃熱)로 인해서 생긴다. 위와 장에서 흡수와 배설이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열을 말한다. 주로 소화 장애가 있거나 변비가 있는 사람이 많다. 위와 장에 음식이 정체되면서 그로 인해 구취가 생기는 것이다. 신물이 올라온다던지 속이 쓰리는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소화불량만 좋아져도 구취는 사라지게 된다. 과식이나 야식을 꼭 피해야한다. 급하게 먹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또한 변비가 동반된다면 변비가 잘생기지 않게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장운동이 원활하지 않아 변비가 있게 되면 역시 정체되어 열이 생기고 이는 위까지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구취를 유발시킨다.

그 다음으로는 간열(肝熱)로 인해서 생긴다. 간(肝)은 스트레스와 깊은 연관이 있고 과도한 술은 간 기능을 저하시킨다. 화를 자주 내는 것도 간열을 유발시킨다. 현대인들은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때문에 간열이 발생하기 쉽다. 스트레스가 쌓여 기운이 울체되고 소통되지 못해 열이 발생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풀어 줄 수 있는 취미활동이나 운동 같은 것이 필요하겠다. 또한 과도한 음주로 인해 간 기능에 부담을 주게 되고 간열을 발생시키게 된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항상 간열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허화(虛火)로 인해 구취가 생긴다. 허화는 내가 피곤해서, 힘들어서 나는 열을 말한다. 몸에는 적당한 진액이 남아있어 윤택하게 해야 하는데 과로로 인해 그런 진액들이 사라지고 열이 뜨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입도 잘 마르기 쉽다. 입에는 적당한 침이 있어야 구취가 발생하지 않는다. 허화로 인해 구취가 생기는 사람들은 일단 휴식이 가장 좋은 치료가 된다. 규칙적인 생활과 양질의 수면으로 피로감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재익 성신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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