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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스승님은 스스로 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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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5.08 16:0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구 미 경 대전시의원

올해도 3분의 1이 훌쩍 지나 벌써 가정의 달 5월이 찾아왔다. 낮에는 초여름 날씨로 날씨가 좋은 날이 많아 나들이 가기에도 좋은 달이건만 가끔씩 찾아오는 불청객 '미세먼지' 주의보가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한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여러 가정행사가 있지만 스승의 날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날이다. 예부터 스승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전해 내려 왔다.

'學而不思則罔(학이불사즉망)이요 思而不學則殆(사이불학칙태)라'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말로써 ‘남에게 배우되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멍청해지고 스스로 생각하되 스승이 없으면 위태로워 진다’는 말이다.

나이 50중반을 살아오면서 내게는 참말로 좋은 스승이 몇 분 계셨고 진정한 스승님도 계셨기에 난 인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생각한다.

13살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있을 때 담임선생님께서 직접 우리 집을 찾아 오셔서 엄마를 설득하셨다. 일단 보내면 중학교에서 내쫓지는 않을 것이다. 미경이는 다리도 불편한데 공부마저 안하면 나중에 큰일 난다. 무조건 학교는 보내야 한다고 몇 번이나 오셔서 말씀하신 덕에 한밭여중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선생님께서는 ‘가난은 죄가 아니다. 다만 그 가난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없는 것이 죄다.’라고 말씀하셨고 나는 그 말을 새겨들었다. 그 선생님 덕분에 등록금을 밀려가면서도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충남대 약대까지 진학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그 선생님을 찾아뵙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항상 죄스러운 마음이 있다.

중고등학교 때는 선생님들께서 책, 체육복, 교복 등을 얻어주시고, 가난하고 몸이 약한 제자를 측은지심으로 잘 보살펴주셨기에 학교를 잘 졸업할 수 있었다.

충남대 약학과를 4년간 다닐 때도 교수님들의 격려와 지지 속에 장학금으로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들도 사람인지라 제자가 선생님들의 호의를 성심성의껏 받아들여 더욱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보람을 느낄 것이다. 

내가 선생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그분들께서도 나를 그렇게까지 전심전력으로 격려해 주시지는 않았을 터였다.

어릴 적에는 스승이 제자를 찾아와 주지만 성장해서 적어도 대학생이 되면 인생의 멘토가 될 스승님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부처, 예수, 소크라테스, 간디 등 수많은 성인들이 계시고 수많은 양서들이 우리의 삶을 인도해 주시기는 해도 바로 옆에서 육성으로 체득할 수 있는 일대일의 맞춤형 스승님은 꼭 필요하다.

스승님은 나이에 관계가 없다.

나보다 아주 어린 분이 스승이 될 수도 있고, 나의 발전을 위해 나를 힘들게 하는 분일수도 있다. 나는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 했을 때 스승님을 찾아뵙고 눈을 마주 보기만 해도 답을 찾는 경우도 많았다.

삶이란 결국 순간순간 나의 선택에 의해 펼쳐지는 것 아닌가. 

그 선택이 나와 이웃에게 공익성이 있고 더불어 성장하는 것이라면 주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면 어떤 것이 공익성이 있고 더불어 성장하는 선택일까. 

"같은 운명, 다른 태도" 똑같은 사주팔자를 타고 났어도 서로 다른 생각과 태도로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운명을 산다.

이 선택을 현명하게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에게는 스승이 필요하다. 그리고 스승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언제 어느 때든, 누구에게서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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