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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발목을 삐었어요” … 냉찜질 vs 온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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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5.31 13:4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재중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충청신문=정재중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더불어 의도치 않게 크고 작은 외상도 많아지는 때이다. 생활 속에서 우리는 흔히 발목을 접질리곤 한다. 삐끗해서 다치는 것은 순간이지만 늘어나거나 파열된 인대를 원상태로 회복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린다. 그 중 흔한 것이 운동 또는 보행 중에 발목을 접질리면서 생기는 발목 염좌인데, 이는 스포츠 손상의 25%를 차지하고, 응급실 내원 환자의 7~10%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다.

흔한 손상이다 보니 통증이 있으면 집에서 약이나 파스를 바르거나 침을 맞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염좌가 발생했을 때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인대가 회복되지 않아 반복적으로 발목이 삐끗하는 ‘만성 발목 관절 불안정증’이 생기거나 연골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발목 이외의 발등뼈나 관절에 손상을 주는 경우도 많다.

또한, 불안정증이 반복되는 경우 몇 년 뒤에는 통증으로 보행이 어려울 수 있으며, 심지어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성적인 불안정증이 있는 환자의 약 10%에서 발목 아래 관절의 염좌나 불안정증이 같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정형외과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주고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발목을 삐었는데, 냉찜질이 좋을까요? 온찜질이 좋을까요?” 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둘 다 치료에 도움이 된다. 다만 손상 받은 시기가 언제냐에 따라 냉찜질이 도움이 될 수도, 온찜질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만약 가볍게 발목을 삐었거나 발목 인대를 부분적으로 다친 경우에는 얼음찜질로 환부를 차게 한 뒤 다리를 압박붕대로 감은 상태에서 높이 올려 활동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발목 보호대를 착용해 발목의 움직임을 줄이고 붓기나 통증이 가라앉으면 온찜질을 하면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발목 염좌는 발목의 인대가 손상되는 것이다. 발목 염좌일 경우, 때때로 툭하는 느낌이나 소리를 듣게 되며 대부분의 경우 통증과 함께 힘이 빠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인대의 완전 파열이나 둘 이상의 인대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체중 부하가 힘들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인대 손상에는 경미한 붓기와 통증이 있지만 인대가 늘어난 정도인 경미한 염좌(1단계), 어느 정도의 보행은 가능하나 절거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중도 염좌(2단계), 심한 관절 불안정성과 통증·붓기·운동 제한이 동반된 완전 파열로 걷기 힘들어 목발이 필요한 심한 염좌(3단계)가 있다.

발목 염좌는 대부분 운동 중이나 보행 중 급성으로 발생한다. 발목 염좌뿐만 아니라 모든  급성기 스포츠 손상시 응급처치는 ‘PRICE’이다. PRICE는 P(Protection, 보호), R(Rest, 휴식), I(Ice, 냉찜질), C(Compression, 압박), E(Elevation, 거상)의 약자다. 발목 접질림 이외의 다른 스포츠 손상에도 적용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냉찜질이 좋은 치료법이다. 냉찜질을 하면 조직의 온도가 떨어지면서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게 되는데, 이때 세동맥과 세정맥이 수축돼 부종이 감소된다.

또 대사율을 떨어뜨려 염증반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발목 염좌 이후 뼈에 이상이 없다면 PRICE 응급처치 이후에 4∼5일 경과하면 거동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반대로 온찜질은 근육의 긴장을 줄여주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급성기에는 내부 출혈과 부종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하지 않아야 한다.

단, 깁스를 오래 해 관절 강직이 오거나 손상받은 인대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태로 일상생활을 지속해 붓기와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온찜질을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온찜질은 근육의 긴장 완화 및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출혈로 인해 고여 있는 피가 더 빠르게 흡수되게 하고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꼭 기억해 둘 것은 발목 염좌의 치료에 있어서 냉찜질과 온찜질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찜질이 치료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비골건 강화 운동 등이 이루어져야 하고, 또한 발목 염좌 후 6주 이상 통증이 지속될 시 연골 손상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MRI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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