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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더위 조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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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8.02 13:2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충청신문=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요즘은 밤에도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지 않으면 잠을 청하기 상당히 어려운 날씨입니다. 게다가 저희 집은 꼭대기 15층이라 낮 동안 달궈진 옥상 열기가 밤 늦게까지 그대로 전해져 잠들기 참 힘들어요.

저 뿐만이 아니라 저희 아이들도 계속해서 뒤척입니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을 수도 없고, 안 틀자니 덥고 참으로 어려운 계절입니다.

이렇게 더운 여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잘못 알려져 있는 건강 상식들과 꼭 챙겨야 할 것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찬물 피하기입니다. 아니, 이런 더운 날 어떻게 찬물을 안 마실 수 있냐고요? 맞습니다. 저도 더울 땐 찬물, 시원한 음료수 생각 납니다. 그럴 수 밖에 없죠. 날씨가 더우면 체표의 혈관이 확장될테고 열을 발산하는 상황에서 발산을 해도 식혀지지 않고 계속해서 더운 상태가 유지된다면 몸은 갈증을 느끼면서 차가운 물을 마시고 싶을 거에요.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덥다고 느낄 때 체표의 온도가 점점 증가하고 발한량이 증가하게 될 때 우리 몸 깊숙한 곳에서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납니다. 당연하죠, 몸의 겉에도 발산하며 땀이 나는데 몸의 안쪽에서도 이완되고 무언가 밖으로 내보내려고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큰 병에 가깝습니다.

자, 그렇다면 몸의 겉은 확장되고 발산하려고 할 때 몸의 속은 수축하고 열생산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이 때 찬물이 위를 지나 소화기에 갑자기 들어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맞습니다. 급격하게 소화기나 주변 조직들의 온도가 내려가게 되고 그것 때문에 장운동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지요.

특히 날씨가 더울 때에 시원한 물, 찬 물을 마실 때에는 꼭 씹어서 먹어야 합니다. 오히려 입에 찬물을 머금고 충분히 시원한 느낌을 입안에서 즐기고 마실 때에는 천천히 마셔야 해요. 몸의 겉은 뜨겁고 속은 냉한 상태, 즉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상태에서 냉수가 갑자기 들어간다면 속은 더 차가워지고 분명 무슨 사단이 날 거에요.

여름철에 음식을 먹고 탈이 난 경우, 우리는 대부분 음식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사실은 그 음식을 먹기 전부터 냉수나 기타 생랭지물(生冷之物)로 인해 소화기가 주변과 더불어 냉하고 위축된 상태를 유지하다가 음식이 촉발인자로 작용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만으로 탈이 났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 전부터 원인이 계속해서 잠복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겠지요.

그리고 물 마시는 양도 조절해야 합니다. 보통 요즘은 하루에 물을 2리터 이상 마시라고 하는데요, 글세요. 과연 그럴까요? 사람마다 요구량이 각기 다릅니다. 체중도 다르고 식성도 다르고 생활도 다르고 같은 사람이 없을 정도에요. 비슷한 사람도 찾기 힘듭니다.

그런데 모두 일률적으로 물을 하루 2리터 이상 마셔라? 오히려 각자 필요한 만큼 천천히 마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체내 물 요구량과 더불어 마셔야 할 물의 양은 좀 더 연구 및 토론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고기 많이 먹기입니다. 좀 의외지요. 육류는 줄이고 야채, 과일등을 많이 권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고기를 많이 먹으라니 시대에 역행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양기(陽氣)를 보충해 주는 음식은 고기 밖에 없습니다. 여름철에는 기력 소모가 다른 계절보다 훨씬 더 크다보니 양기를 많이 보충해줘야 합니다. 인삼이나 황기, 매운 음식 등 양기를 돋워주는 약재들이나 음식들은 있지만 보충하기는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고기를 어떻게 먹을까, 삶아서 먹어야 합니다. 삶은 고기를 많이 드세요. 제가 많이 먹어야 한다는 표현을 쓴 것은 요즘은 워낙 고기를 줄여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서 반항하고 싶은 마음에 많이 먹어야 한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원래는 적당히 먹는 것이 맞지요. 삶은 고기를 하루에 한 두 끼 정도 반찬으로는 꼭 드세요. 어느 날은 환자 한 분이 힘이 없다고 보약을 지으러 오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것 저것 여쭤보다가 평소 고기는 드시냐 여쭤봤더니 고기는 싫어하고 식욕이 별로 없어서 거의 매일 물에 밥을 말아 드신다고 하더라구요.

여러분! 의학적인 내용을 차치하고 상식적으로도 매일 물에 밥 말아서 드시고 고기는 아예 안 먹고 하면 기운이 날까요? 기운이 문제가 아니라 저는 아예 몇 일 못 버틸 것 같아요. 그래서 처방 안 해드리고 돌려보냈어요. 고기 드시고 오시라고요. 그리고 2주 정도 뒤에 과일 사들고 다시 오셨습니다. 얼굴색이 바뀌었더라구요.

고기 많이 먹는다고 고지혈증 걸리는 것 아닙니다. 술 많이 마신다고 간염 걸리는 것 아니에요. 오히려 주기적으로 체질에 맞게 근육을 수축과 이완 시켜주고 호흡을 깊게 가져가는 운동하고 스트레스 덜 받고 일찍 자고 하는 것들이 훨씬 중요합니다. 고기를 먹고 안 먹고는 우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닙니다.

신념에 의한 것들을 제외하고는 고기는 반드시 먹어야 합니다. 어떻게? 삶아서요. 굽거나 튀긴 것들을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니에요. 단, 흡수가 용이하지 않으니 몸이 안 좋을 때는 삶아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외에 다른 여러 가지 주의 사항이나 지켜야 할 것들이 더 있습니다만 위의 두 가지만 꼭 지킨다면 여름철에 큰 병을 얻거나 더위 먹는 일은 거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늘 쾌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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