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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감기 네 이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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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0.04 16:2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충청신문=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그렇게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이제 제법 선선한 가을이 왔습니다. 이번 여름은 너무 더웠죠. 살인적인 더위였습니다.

기상청에서는 다음 주면 가을이 온다. 선선해진다 했지만 글쎄요, 양치기 소년같은 기상청 발표에 다들 지쳐있었죠. 아무튼 너무나도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여름이 그렇게 더우면 가을에 만성적인 기침으로 불편해 하는 분들이 상당히 증가 합니다.

실제로 동의보감이나 황제내경에도 여름 더위에 몸을 많이 상하거나 기력을 보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가을이나 겨울에 기침을 많이 하는 병을 얻게 된다고 기재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제는 다들 아시다시피 감기는 추워서 걸리는 병이 아닙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적응하지 못해서 걸리는 병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온도, 습도, 나의 체력 등 기운의 편차가 생겼을 때 적응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병입니다. 쉽게 말해서 체온 중추가 아직 덜 발달한 아이들이나 큰 병 후에 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샤워 후에 갑자기 찬 바람을 맞으면 감기에 걸리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아침 출근할 때 머리 감고 머리를 덜 말린 상태에서 헐래벌떡 뛰어다니다가 감기에 걸리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여름 감기는 에어컨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가 밖의 뜨거운 온도에 적응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감기는 적응하지 못해서 발생합니다. 코의 점막이나 목의 점막 기관지 등 우리 몸 내부의 피부 즉 점막은 상대적으로 겉의 피부보다 아주 약한 편이에요. 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외부의 온도, 습도 변화에 아주 민감합니다. 온도 습도는 외적인 요인이고요, 내적인 요인으로는 피로, 기분의 상태 등이 있겠습니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는 경우는 외부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했거나 내 몸이 힘들어서 방어를 잘 못하거나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적응입니다.

그렇다면 여름과 같이 생각해보도록 하지요. 여름철에는 웬만큼 더울 때 내 몸도 더워지는 것은 당연한 바입니다.

그런데 여름에 너무 덥다고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거나 찬물로 계속 샤워를 한다거나 에어컨을 계속 틀고 있는 다면 이런 경우는 의학적인 상식을 떠나서 생각해봐도 당연히 문제가 되겠지요?

맞습니다. 찬물이 계속 들어가거나 몸이 냉해진다면 우리 몸은 그 상태에 적응을 하게 됩니다. 여름철에는 몸이 더 냉해집니다. 덥기 때문에 겉과 위는 뜨거워지고 열을 발산하기 위해서 더 더워지지만 몸의 내부는 더 냉해지기 마련입니다.

여름철에 단양 고수동굴 같은데 한 번 가보세요. 얼마나 시원한지 모릅니다. 자연이나 사람 몸이나 똑같습니다. 그렇게 내부는 냉해지는데 거기다가 덥다고 찬물을 들이키면 안되겠지요? 그 상태로 적응을 하고 가을을 맞는다면? 그래서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감기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 그리고 여름철에 조심해야 할 것들이었습니다. 일단 여름은 지나가고 가을이 왔으니 위의 내용들은 잘 기억해두셨다가 내년에 써먹기로 하고요, 이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지탕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게 사용합니다.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은 아닙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바는 많이 있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 중에 육계라고 있습니다. 이 육계는 관계라고도 불리는데요 계수나무의 껍질입니다. 이 계수나무의 어린 가지를 계지라고 합니다. 계피와 비슷하지요. 이 계지는 요즘에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의원에서 약으로 쓰는 계지와는 차이가 큽니다. 약재로 쓰는 것과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것들은 산지와 작용 등에서 큰 차이가 나지요.

감기 초기에 계지를 구하셔서 대추, 생강, 물엿 등과 같은 비율로 물에 끓여서 드세요. 물엿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좀 달달하니 아이들도 먹을 만 할 겁니다.

이렇게 해서 드시는 것이 일반 감기약 보다는 훨씬 나을 겁니다. 집에서 쉽게 복용할 수 있고 해롭지 않으니까요. 물론 감기 초기에만 사용할 수 있고 전문적인 한약이 아니기 때문에 장복할 순 없지만 대체로 가정 상비약 정도로 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 일찍 일어나세요. 게을러지면 몸도 아픕니다. 아침 해 뜰 때의 양기를 충분히 받아 하루 종일 잘 써먹고 해가 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수면을 해야 합니다.

사람도 동물 식물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섭리를 거스를 순 없습니다. 올해는 잘 준비하셔서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확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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