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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정심주(定心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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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2.13 16:0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충청신문=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우리가 보통 몸이 아프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에 갑니다. 그럼 병원에서는 치료 및 처방을 해주지요. 증상이 좋아집니다. 병이 낫습니다. 몸이 회복 되었어요. 다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해볼게요. 병을 낫게 한 것은 의사일까요. 아니면 내 몸일까요. 또 아니면 약일까요.

좀 어려운 질문이죠. 병이 생기게 원인을 제공하는 것도 병을 낫게 하는 것도 다름 아닌 내 몸 자체입니다.

내 몸이 병을 생기게도 하고 낫게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치료가 필요 없다는 말씀은 절대 아닙니다.

적절한 처치와 치료는 병마와 싸우는 나에게 든든한 응원군이 될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을 가능하게 도와주는 아주 고마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병이 생기고 낫는 과정에 대해서 추상적으로나마 이해하고 있어야 더 큰 병을 예방할 수 있고 통증이나 여타 불편함으로 인해 이차적인 다른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거에요.

병의 원인이나 호전이 외부에 존재한다는 믿음, 그로인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50대 남성 직장인들, 얼마나 힘들겠어요. 회사가 탄탄하고 급여도 충분한 분들은 그리 스트레스 받지 않으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회사 상황도 걱정해야 하고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 언제 짤릴지 모르는 불안감, 그로인한 음주, 흡연, 운동 부족 여러 안 좋은 상황들이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당연히 그로인한 흔적이 몸에 남지 않도록, 흔히 표현하기에 따라 ‘스트레스를 푸는 행위’를 해줘야 하는데 그런 것들에는 신경쓰지 않고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는 것이 비타민 주사를 포함한 링거, 보약, 건강식품 등등이 되겠습니다. 해결이 될까요.

무언가 몸이 안 좋다고 느낄 때 몸에 좋은 무언가를 해주기 보다는 내가 지금까지 몸에 어떤 안 좋은 환경을 유지했는가 돌이켜보고 안 좋게 했던 행위를 하나씩 줄여나가는 것이 우선입니다.

어차피 몇 십년 살건데요, 차근차근 1년에 하나씩만 줄이거나 금한다고 해도 10년 정도 지나면 어마어마한 것 아니겠어요.

운동도 갑자기 많이 하려고 하지 마셔요. 일주일에 한 번씩으로 시작해서 적응되면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만 하십시오. 단, 재밌어야 하고 그 날 운동할 생각만 하면 설렐 정도의 흥분될 만한 흥미로운 운동이어야 합니다.

그냥 헬스장 가서 런닝머신 힘들고 재미없게 뛰지 마시고요.

이런 것들을 관찰하고 실천하려면 일단 내가 내 몸과 마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던 인자들을 제거해주고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정심주(定心住)입니다.

이것은 비단 신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살다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에도 그 어려움 때문에 조급해지면 일을 해결하기에는 더 어려워질 것이 뻔합니다.

어려운 일에 봉착했을 때 잠시만이라도 한 생각 쉬어가는 지혜가 필요하겠지요. 주변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을 차근차근 둘러볼 수 있을 때 비로소 길이 보이기 시작할 거에요.

통증도 마찬가지고 여타 모든 증상도 그렇습니다. 여러분, 통증이 생기면 아파서 짜증내기 전에 한 번 통증을 잘 관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누가 알아요, 통증이 스르르 가라 앉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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