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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그대! 살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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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2.27 15:3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충청신문=나영태 마음 쉼 한의원 원장] 대학교 다닐 때 민중가요 동아리를 했습니다. 악장까지 하고 열심히 활동했었지요. 민중 가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 바로 ‘그대 살아 있는가’ 라는 곡입니다. 다음은 가사 중 일부입니다.

“살아있으면서 살아있음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숨 쉬고 있는 자 숨 쉬고 있음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그대로 멈추어 버린다는 것은/ 수레바퀴는 끊임없이 돌아 살아있음을 보여주듯이/ 역사 속에 당당할 수 있는 건 그대 살아 있다는 것….”

갑자기 웬 민중가요냐고요? 우리는 지금 살아 있습니까? 숨 쉬고 있음을 느끼나요? 오늘은 호흡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호흡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한데 우리는 잘 못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사실 호흡에 대한 것은 상당히 어려운 내용이에요. 최대한 쉽게 알아보도록 할게요.

50대 여성 분들 중 변비를 호소하는 분이 의외로 상당히 많습니다. 대부분 운동을 안 하는 분들이 많고 운동을 하는 분들 중에서도 소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변비약을 복용한 분들도 계시고 건강 식품으로 증상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분도 계십니다.
변비의 공통적인 것 하나! 바로 호흡입니다. 호흡이 깊지 못하면 변비 등 여러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호흡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만 호흡이라 하지 않습니다. 횡격막이 내려가서 폐와 기관지에 음압이 걸리고 자연스레 공기가 들어오고, 횡격막이 이완되면서 양압이 걸리면서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폐포는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교환하게 되고 피에 녹여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횡격막은 그저 오르락 내리락만 하지 않습니다. 내려가면서 간을 압박하게 되고요 심장에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합니다. (사실 횡격막과 직접 닿아 있는 기관은 심장과 간 둘 뿐입니다. 오스테오파시라는 학문에서는 호흡에서 횡격막의 기능에 따라 간 기능이 좌우된다고 까지 말합니다)

그리고 간을 압박해서 간의 소설기능(한의학적으로 소설 기능은 간혈(肝血)의 순환이라 봅니다)을 도와줍니다. 또한 간접적으로 대장과 소장을 압박하여 운동을 시작하게 하지요. 반대로 횡격막이 올라가면서는 소장과 대장에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고요 심장과 폐를 일부 압박하게 됩니다.

사실 이해하기 쉽게 ‘압박’, ‘공간’ 등의 단어를 사용하였으나 엄밀히 따지면 다른 표현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최대한 쉽게 풀어볼게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호흡이 이루어지고 그에 따른 내장기들의 움직임도 영향을 받고 도움을 받게 됩니다.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면 나가서 일단 전력질주 한 번 해보세요. 자연스레 이해가 될 거에요. 가끔 우리 갑자기 뛰고 난 다음에 배 아파본 적 있나요? 흡연자분들 담배 태워야 꼭 대변 볼 수 있는 분들 계시죠? 모두 이런 과정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렇게 호흡이 중요하고 대장의 움직임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갖게 됩니다.

가만 누워서 천천히 숨 한 번 쉬어보세요. 최대한 몸을 이완시키고 숨이 들고 나는 것을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다리를 모아 아주 천천히 들어보세요. 들지 못하는 분들은 아예 기본적으로 골반과 허리를 관통해서 다리까지 연결되어 있는 하복강의 근육에 힘이 거의 없거나 힘이 있어도 쓸 줄 모르는 상태로 의심이 되는 것이고 들 수 있다고 해도 호흡을 하면서 배가 움직이는 것이 아닌 가슴이 위아래로 움직인다면 그것은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분들은 변비가 있다고 한다면 당연히 호흡부터 연습해야 합니다. 호흡은 저절로 되는 것인데 호흡을 연습해야 한다고 하면 좀 이상하죠? 그렇지만 어쩔 수 없어요. 아주 당연하게 생각되던 부분들을 우리는 지금까지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부터 관찰을 해보시고요, 그 다음에는 숨을 최대한 천천히 쉬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리고 운동하세요. 호흡 수련같은 것들이 도움이 되지만 일단 폐활량도 증가시켜야 하고요. 전력질주하면서 발생하는 몸의 일련의 반응들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두에서 변비를 말씀드렸었는데요 여러 원인들이 있지만 공통분모는 호흡이라 했습니다. 호흡이 정리되지 않으면 아무리 치료를 해도 그 때뿐입니다. 양약이나 한약이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어디 변비 뿐이겠습니까? 오랫동안 낫지 않는 기침 감기, 만성적인 허리 통증, 아이들의 만성 복통, 아이들의 성장 등 아주 많은 부분이 호흡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더 정확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전문가와 상의하시고 내 생활습관부터 호흡까지, 근본적인 치료와 교정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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