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진료실에서] 피로의 상징 구내염

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7.01.31 15:4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
[충청신문=이경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 피곤하면 입안이 자주 붓는 40대 주부 임모 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지레 걱정이 들었다. 징크스처럼 명절만 지나고 나면 몸살에다 입병까지 오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에도 입안이 화끈거리고 군데군데 하얗게 헐어 밥을 제대로 못 먹고, 말을 하기도 힘들 정도로 아팠었다. 아니나 다를까. 설을 쇠고 나니 입이 헐었다.
 
입이 헐었거나 혓바늘이 돋은 질환을 구내염이라고 한다. 입안의 점막이나 혀, 잇몸에 반복해서 생기는 다양한 궤양성 염증을 총칭해서 말한다. 한 군데씩 생겼다가 낫기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고, 심하게는 한 번에 여러 군데 생겨서 쓰리고 아파서 음식을 먹기 힘든 경우도 있다. 구내염은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구내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입 안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켜 혀와 잇몸, 볼 안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혀와 입 안의 점막은 신체의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 내부적 변화와 외부적 자극으로부터 모두 영향을 받아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반영한다. 
 
구내염의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 피로, 호르몬 변화, 생리주기,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비타민 B12의 결핍, 철분과 엽산의 결핍, 면역력 저하 등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실수로 볼을 씹거나 자극적인 음식, 알레르기, 치약 성분 등으로 인해 점막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처럼 원인은 여럿이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은 몇 가지로 줄여서 살펴볼 수 있다.
 
가장 흔히 보게 되는 원인은 면역력의 저하이다. 입안에는 항상 세균이 있는데 몸의 면역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될 때는 세균에 대한 억제력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러다 피로, 수면부족 등으로 체력이 떨어져 면역력이 저하되면 억제력이 약해지고 세균의 활동성이 증가해 병이 생긴다.
 
쉽게 피로를 느끼면서 항상 구내염을 달고 있는 아이라면 면역력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만 되면 구내염이 생기는 아이도 같은 경우에 해당된다.
 
구내염의 증상으로는 음식을 먹을 때 입안의 통증이나 따가움, 열이 나는 느낌이 있으며, 구취가 생기기도 한다. 종류에 따라 피부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통증의 악화와 완화가 반복적으로 지속된다. 심한 경우에는 음식을 씹기가 힘들어지고 빨간 반점과 깊은 궤양이 생긴다. 궤양이 되면 심한 통증, 연하 장애, 언어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식사와 관련된 기능에 장애가 생겨 체력 저하 등의 신체적 고통과 함께 감정적으로 예민해지고 불면증 등이 발생해 정신적인 고통도 수반하게 된다. 이러한 구내염이 자주 반복되거나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베체트병이나 구강암의 전조증상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체트병은 입안에 궤양을 일으키는 것을 시작으로 혈관, 위장관, 중추신경계, 심장 및 폐 등 여러 장기를 침범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만큼 일찍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구내염을 쉽게 여겨선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구내염은 정상인의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각종 영양분을 섭취해 주면 10일 정도 내외로 자연치유가 가능하다. 비타민과 엽산, 철분, 아연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 육류와 같이 영양분이 많은 음식으로 유동식을 만들어 먹는 것과 구강 점막에 특수 화학물질을 발라 통증을 줄여주는 증상 완화제나 종합 비타민제 복용은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항생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의 약물이 사용되기도 하며 구강위생 개선, 스트레스 감소 등 보조적인 요법도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구내염 치료를 위해 레이저 치료법이 활용되기도 한다. 
 
평소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들을 충분히 섭취하고 지나친 흡연이나 음주는 삼가는 것이 구내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물을 자주 섭취해 입안을 촉촉하게 만들어 주고 올바른 양치질로 구강관리를 잘 하면 충치와 잇몸질환은 물론 구내염과 같은 구강질환도 막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