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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독감 주의보

조은영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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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2.14 16:2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조은영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충청신문=조은영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겨울방학을 끝내고 각급 학교들이 개학을 하면서 학교와 방역당국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방학을 앞두고 유행했던 독감이 다시 학교에 돌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지난 9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5주차)까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는 9.9명으로, 전주(12.5명)보다 20.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학생층이 속한 연령대(7~18세)의 독감 의심환자 수는 9.5명으로 전주(15.3명)에 비해 37.9%나 줄었다.
 
독감 의심환자 수는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지난해 12월18일~24일(52주차·86.2명)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올해 1월 들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유행기준(8.9명)보다는 높지만 감염확산은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다. 독감은 개학 후 단체생활 속에서 급속히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 예년에도 독감은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는 주춤하다 개학철과 새 학기에 맞춰 다시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독감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데 대개는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나 나이가 많은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기저질환이 악화되거나 폐렴과 같은 중증 합병증이 나타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조심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발열과 기침, 인후통(목 안쪽의 통증) 등의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독감에 걸린 환자와 접촉한 후 약 1~4일의 잠복기가 지난 후에 갑작스럽게 열이 나면서 기침 및 인후통이 발생하는 것이 전형적이다. 또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피로감이나 콧물, 호흡곤란, 설사, 구토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겨울과 봄철, 즉 11월부터 그 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한다. ‘감기’와는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며, 감기와 다르게 심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주로 환자가 기침하면서 만들어낸 비말(미세한 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데, 독감에 걸린 환자는 보통 증상이 시작되기 1일 전부터 증상이 생긴 후 5~7일까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 정상 성인에서는 증상이 발생한 후 5일 동안 격리하고, 만약 발열이 5일 이상 지속된다면 해열제를 투약하지 않고 24시간 이상 발열이 없는 때까지 격리를 유지한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이며, 중이염, 부비동염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드물게 근육염, 심근염, 뇌염 등도 생길 수 있다. 독감에 걸린 후 심한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는 2세 미만 또는 65세 이상인 경우, 만성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만성 신질환, 만성 간질환, 만성 대사질환, 이상 혈색소증, 신경계 질환, 악성 종양 등의 질환이 있었던 경우, 면역저하자, 임신부,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사람 등이 있다.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아도 약 3~7일 후에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되는데, 다만 기침이나 피로감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는 경우, 증상의 지속기간이 단축되고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 중증이거나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 고위험군 환자들의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도록 권고한다. 또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기간이 단축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시키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일반적으로 독감에 대한 방어율이 70~80%에 이른다. 다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변이하므로,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 지에 따라 방어율이 50~95%까지로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예방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은 매우 적으며, 특히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백신은 생후 6개월 이상인 모든 사람에서 접종하도록 권장하며, 특히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꼭 접종을 받아야 한다. 매년 가을부터 유행기간 내내 접종하며,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접종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독감에 걸리면 열이 오르고 목이 아파 잘 먹지 못하는 데다 수분 손실이 커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비타민이 많은 오렌지 주스 등으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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