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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각] 올해 ‘1사1촌 대상 시상식’이 열립니다

안순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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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1.23 16:24
  • 기자명 By. 충청신문
 
요즘에 와서 ‘1사1촌’이라고 하면 왠지 옛말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언제 적 얘기야?”하는 분도 있을 줄 압니다. 10년 전 이야기이니까요.
 
2004년 강원도 홍천의 산골마을에서 불씨를 틔운 1사1촌 운동은 한때 범국민 운동으로 활짝 꽃피우더니 언제부터인가 탄력을 잃어 갔습니다. 지금은 시들해져 버려 먼 과거의 이야기처럼 돼버렸지요.
 
그러나 우리의 귀에 들리는 것이 그렇다는 것이지 속은 갈수록 단단해 지고 있습니다. 그때 인연을 맺어 10년이 넘는 세월을 손을 잡고 나란히 가는 기업과 농촌이 적지 않습니다. 최근 전개되고 있는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1사 1마을 결연’ 운동은 또 어떻습니까. 이름만 바뀌었지 1사1촌 운동의 ‘시즌 2’라 할 것입니다.
 
1사 1촌 운동은 결코 과거가 아닙니다. 지금입니다. 이 운동의 바탕은 ‘사랑’입니다. 단지 결연을 맺고 가끔씩 농촌을 찾아 일손을 거들고 물품을 전달하는 단순논리로는 어림없습니다. 농촌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요. 애정으로 미래 먹을거리 산업을 보듬고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자는 뜻이 담겨야 가능한 일입니다. 긴 생명력은 사랑에서 나옵니다.
 
우리 국민의 농촌 사랑은 각별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농업·농촌에 대한 2016년 의식조사’에 따르면 도시민 10명 중 8명은 농업·농촌이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근간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또 농업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에 과반수가 동의합니다. 농업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 거지요.
 
농촌하면 쌀이 떠오르고, 쌀은 농경생활을 시작한 원시시대 이후로 보리와 더불어 우리 생명을 책임지는 먹을거리였습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해서 농업을 산업의 으뜸으로 쳤던 우리에게 농업은 경제의 근본이요, 농업기반의 공동체 문화는 국민정신의 근본이기도 하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농촌하면 어떤 이는 자연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 아득한 옛적부터 많은 걸 아낌없이 무상으로 베풀어주는 어머니 같은 자연 말입니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밝고 따뜻한 햇살과 천연의 생수와 강물, 침묵에 잠긴 고요, 별이 빛나는 밤하늘, 논밭의 기름진 흙,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사랑스럽게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 그리고 생기에 넘치는 숲…. 그리움의 대상이지요.
 
세상살이에 바빠 잊고 살다가도, 농촌이 고향이 아닌 사람들도 불쑥 농촌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건 이런 DNA가 세포에 뿌리 깊이 박혀있기 때문이겠지요. 농촌을 살리자는 말에 선뜻 동의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농촌은 그러나 농민들에겐 현실입니다. 지난 4월 통계청은 ‘2017년 농가 경제조사’를 내놓았습니다. 2016년도 농가의 소득을 분석한 것인데,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은 3719만7000원이었습니다. 2015년 3721만5000원보다 오히려 줄었습니다. 반면 농가의 지출은 늘었습니다. 3104만9000원으로 전년도보다 1.4% 증가했습니다. 결국 소득은 줄고 지출은 늘어난 셈입니다. 농촌의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도시가 꽃이라면 농촌은 뿌리입니다. 뿌리가 부실하면 꽃이 예쁘게 필 리 없습니다. 농촌을 살리자는 데 동의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도시가 농촌에 손을 내밀어 붙잡고, 기업이 부추겨서 일어서도록 해야 하지요. 그래서 1사1촌은 농촌에 활력을 주고, 농업인과 도시민의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상생운동이요, 계층간·지역간 격차를 좁히는 국민통합운동입니다.
충청신문이 해마다 시상하는 ‘1사1촌 대상 시상식’이 올해로 12회를 맞습니다. 2006년 창간과 함께 도농상생에 동참하고 잠시 주춤했던 운동에 다시 불씨를 당기고자 시작한 시상입니다. 그간 행사를 치러오면서 ‘도시와 농촌의 상생의 미래’를 열어왔고, 열어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1일 ‘1사1촌 대상 시상식’이 열립니다. 상을 받는 기업과 단체들은 농촌과 상생하며 농촌 살리기에 앞장서 왔습니다. 박수를 받아 마땅하지요.
 
시간이 있으면 시상식에 오셔서 농촌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을 격려해 주면 고맙겠습니다. 농촌이 건강해야 대한민국이 건강해집니다.
 
안순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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