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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원의 교육夢] “지금이야말로 한·일친선교류 강화할 때”

권기원 대전문정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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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3.12 15:52
  • 기자명 By. 권기원
권기원 대전문정중 교장

친하다는 말은 ‘사랑하다, 가까이하다, 사이좋게 지내다, 화목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친구란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을 말한다. 사람을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살아야만 사람답게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그렇다. 즉,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친하게 지낼 때 진정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음이다. 

친(親)은 집나간 자식이 언제 돌아오는지, 밖에서 제대로 하고 있는지 등을 걱정하는 마음에 나무(木)위에 서서(立) 멀리 있는 자식을 바라본다(見)는 의미가 모여 만들어진 글자로 어버이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어버이의 사랑은 이 세상 모든 사랑의 시작이요 가장 큰 사랑임을 생각할 때 친해야 하는 것이야 말로 정말 인류가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의 하나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남과 친하게 더불어 살아야 하는 진리는 여러 사람이 모여 이룬 사람들의 집합체인 국가 간에도 의당 적용된다. 국가 역시 하나의 국가만으로는 바람직한 국가 생활을 이루어 낼 수 없다. 국가가 번영하고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들과 친해야 한다. 

특히 이웃 국가들과 가까이 하고 사이좋게 지내야함은 불문가지이다. 세계 각국과의 교류 속에 우리나라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국가간 무한경쟁이 날로 강조되는 제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많은 학교들의 인사말이 ‘사랑합니다’이다. 자기사랑을 바탕으로 부모·친구·학교·지역사회·나라사랑 등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은 믿음과 소망을 동반한다. 또한, 서로 상대방의 소망을 이해하고 존중해야만 진정한 사랑이 이루어진다.

한 쪽만의 사랑은 사랑이 아닌 집착이요 애증이다. 짝사랑이 지나쳐 스토커가 되어 상대방을 괴롭히고 사회적 범죄가 되기도 한다.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라고 말하면서 이런 저런 아이들과는 사귀지 말라고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는 어른들, 남녀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것 등이 아이들로 하여금 사랑에 대한 오해와 편견·그릇된 성의식을 갖게도 만든다.

최근 친일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친일파로서 반민족행위를 저지른 자에 대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를 진행하다가 중단된 역사도 재조명할 필요도 있다. 가능하다면 당시 중단된 조사를 다시 재개하고 반민족행위자를 다시 밝혀 제대로 처벌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우리민족을 억압하고 민족정신을 말살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에 분개하는 것은 마땅하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친일잔재 청산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반민족행위자는 마땅히 처벌되어야 하지만 독립운동을 들키지 않고 제대로 하려고 항일독립운동군자금을 남모르게 지원하면서 겉으로는 일본에 협조하는 척 친일 행위를 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친일행위자는 아니지만 가족의 안위를 위해 일본경찰의 협박을 견디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친일행위를 하거나 일본경찰에 협조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들 중에 누구를 처벌해야 하는 것인가? 

친일잔재 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친일 인물이 작사 작곡한 교가를 없애야한다는 주장이나 친일행위자가 설립한 학교에서 설립자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일본인이나 친일인사가 교장으로 재임한 학교에서 역대 교장의 사진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역사는 역사 그 자체일 뿐이다. 교가를 변경하거나 동상을 철거한다고 역사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역사를 제거하는 것이 옳은 것도 아니다. 항일독립운동을 한 분들은 친일행위자를 처벌하기를 원했을까? 3.1독립선언문 어디에도 일본인을 미워하고 친일행위자를 미워하는 한 구절이라도 있는가? 

죄는 미워하더라도 인간은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탄압한 일본은 잘못이지만 학교에서 교장으로 교사로 부임해 교육을 한 개개 일본인이 잘못은 아니다. 친일반민족행위는 잘못이지만 친일인사 개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다. 친일행위를 할 수 밖에 없도록 힘을 갖지 못했던 우리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나라의 잘못이다. 국민들이 행복한 생활을 하게 만들지 못한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잘못이다.

반민족적 친일 요소는 청산해야하지만 일반적인 친일은 청산의 대상도 아니고 어떻게 해도 청산되지도 않는다. 한일관계가 좋지 않은 지금이야말로 더욱 새롭고 다양한 교류 속에 많은 친일인사를 양성하고 사회·경제·교육 등 각 부문에서 한일친선교류를 강화할 때다. 

차제에 정략결혼으로 대한제국의 황태자비가 되었으나 한일 양국에 모두 외면당하며 불운의 삶을 보내면서도 한일 친선교류에 노력한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의 삶을 비롯한 한·일친선교류의 역사를 발굴, 재조명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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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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