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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오줌이 마려운데, 나올 생각을 안 해요!”

유대선 을지대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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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8.22 17:08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름도 생소한 ‘급성요폐’ 왜 나를 괴롭히죠?

 

# 50대 남성 김 씨. 변의를 느껴 화장실로 갔지만 갑자기 소변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그로부터 1시간 반 쯤 지났을 무렵, 다시 화장실로 갔지만 이번에도 실패였다. 얼마 후 아랫배가 실실 아리더니 참을 수 없이 아프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통증에 견디지 못한 김 씨는 급기야 응급실을 찾았고, ‘급성요폐’라는 진단을 받았다.

◼풍선처럼 빵빵…방광 크기 3배 이상 부풀어

급성요폐는 소변이 마려운데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려 해도 소변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남성의 방광은 400~500cc의 소변을 담는데, 방광의 크기가 정상보다 3배 이상 부풀면 아랫배가 볼록하고 탱탱하게 만져지며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도 급성요폐의 흔한 원인이 된다.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 횟수가 평상시보다 증가하거나, 자는 도중에 깨 화장실을 가거나, 소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특히 전립선에 의해 압박된 요도가 제대로 이완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급성요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감기약을 복용했을 경우 등 다양한 원인으로 급성요폐가 발생할 수 있다.

 

◼︎치료 지연 시 신장 기능 손상될 수도

급성요폐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방광근육의 수축력이 소실돼 본래의 방광기능이 더욱 악화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방광내 압력의 상승을 유발한다. 

방광내 압력 상승은 방광내 혈류량을 감소시켜 산소가 부족한 허혈상태 및 조직의 손상을 유발한다. 결과적으로 방광기능 저하 및 변성이 올 수 있다. 

또한 신장의 요배출을 악화시켜 요관이나 신장이 늘어나는 수신증을 유발하고, 지속될 경우 영구적인 신장기능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이밖에도 요로감염이나 방광결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소변, 참지말고 그때그때 보내버려요!

급성요폐를 예방하려면 소변을 억지로 참는 것은 금물이다. 소변을 오랫동안 참다가 정작 소변을 보려고 하면 요도를 압박하고 있는 방광근육이 잘 풀리지 않아 급성요폐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과민성 방광 등의 질환으로 소변이 얼마 없음에도 방광이 예민해 자주 화장실을 찾는 경우에는 소변을 참았다가 보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런 증상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볼 것을 권한다. 과음도 급성요폐의 주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유대선 교수는 “보통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잠들게 되면 소변양이 증가해 방광이 갑자기 심하게 팽창, 새벽에 아랫배가 아파서 깨어도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음주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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