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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자다가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 “괜찮을까?”

장상현 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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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8.29 18:45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을지대병원 신경과 장상현 교수
을지대병원 신경과 장상현 교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 쯤은 한밤 중 갑자기 잠에서 깨어 소리 지르거나 우는 아이들 때문에 잠을 설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린이의 수면장애는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영아기 때는 아이의 까다로운 성격 때문인 경우가 많고, 유아기에는 불안감, 학동기에는 천둥번개, 친구 및 선생님과의 관계, 일상의 두려움 등 때문에 발생한다.

■ 악몽, 스트레스 체크부터
수면 중에 무서운 꿈으로 인해 깨는 악몽은 수면 후반부나 새벽에 잘 발생한다. 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특징적으로 감정이 매우 격앙되어 있으며, 몽유병이나 야경증과는 달리 악몽을 현실과 혼동될 정도로 생생하게 기억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장상현 교수는 “소아에서의 악몽은 나이가 들면서 차차 좋아지기 때문에 대부분은 치료 대상이 아니지만 정도가 심하면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거나 아이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평소 악몽을 자주 꾸는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지지와 위안이 필요하며, 무서운 내용의 비디오, 만화책 등은 악몽을 유발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몽유병, 조용하기도 흥분하기도
몽유병이 발생하면 복잡한 행동양상을 보인다. ▲목적 없이 방황하고 ▲이유 없이 물건들을 여기에서 저기로 옮기거나 가구를 이동시키고 ▲옷장에 소변을 보기도하고 ▲집 밖으로 나가기도 한다. 드물게는 ▲눈은 크게 뜨고 있으나 초점이 없어 보이고 ▲중얼거리기도 하며 ▲광폭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몽유병 중에는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며 깨어난 이후 몽유병 중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몽유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병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며 부모에 대한 상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몽유병은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1층에서 잠을 자도록 하고 침실 문은 잠궈둔다. 창문에 두꺼운 커튼을 쳐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자칫 다칠 수 있는 물건들은 침실에서 최대한 치워놓는 것이 좋다.

■ 야경증, 가족력에 영향 받아
야경증은 가장 극적인 각성장애로 수면 중에, 특히 깊은 수면단계로 접어든지 2~3시간 이후에 일어나서 강한 발성과 동작, 고도의 자율신경반응을 동반하는 심한 공포와 공황상태를 말한다. 야경증의 원인은 명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 모두에게 야경증이 있었던 경우 60%, 한쪽 부모만 있었던 경우에는 45%에서 아이가 야경증을 보인다.

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장상현 교수는 “야경증은 피로나 심한 스트레스와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특히 낮에 너무 많이 놀았거나 힘든 일을 겪었을 경우 이런 증상을 더 많이 보인다”고 말한다.

아이가 증상을 보일 때, 사고의 위험이 없다면 그냥 내버려두거나 품에 안아주어 아이를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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