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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⑭] '학교급식,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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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12.16 19:00
  • 기자명 By. 이관우 기자

똑똑한 식품관리로 ‘노로바이러스’ 걱정 뚝

시민감시원과 2인 1조 감시로 투명성 확보
올해 283개교 점검… 하반기는 운영 평가도

대전교육청, 학교급식 불시 현장 점검

[충청신문] 이관우 기자 = 노로바이러스의 계절이다. 식품위생 ‘부주의’가 주는 나비효과가 겨울철 되풀이되며 매년 2000여 명 이상 학생이 식중독 사고를 겪고 있다.

대전대룡초를 찾은 시민감시원 신승희씨가 식품창고에서 식재료 유통기한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관우 기자
대전대룡초를 찾은 시민감시원 신승희씨가 식품창고에서 식재료 유통기한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관우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 각지에 있는 학교는 노로바이러스로 비상이다. 

지난 4일 경북 상주의 한 중학교에서 급식을 먹은 학생 40여 명이 설사와 구토 등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상주시보건소는 “무와 미나리를 섞은 생야채 반찬이 노로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보건당국이 해당 학교 급식소 조리도구, 음식물 등을 수거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전남 완도의 한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20여 명으로부터 가검물을 채취해 보건당국이 분석한 결과 초등학생 3명과 유치원생 5명에게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겨울철 학생 건강을 위협하는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했거나 감염 환자와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다. 

학교급식에서 위생 관리를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철저한 위생 관리는 학교급식 종사자, 조리 도구, 시설, 상용 용수 등 급식 전 과정에서 요구된다.

그러다 보니 학교급식 종사자는 대량 조리 특성상 조리 시간·온도, 노후 시설 등을 관리하느라 매일 노심초사다.

자칫 식중독과 같은 대형 급식사고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이기에 교육청, 민간점검단, 전문가 등과 함께 다자 협업과 노력 등이 필요하다.

안전한 학교급식 선봉대 역할은 대전시교육청이 도맡아 하고 있다. 사전 연락 없이 학교를 불시에 방문해 급식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급식 전 과정에서 위생·안전 상태를 샅샅이 살피는 것이다.

점검단이 2인 1조(공무원, 시민감시원)를 이뤄 움직이며, 감시 역할에 학부모 또는 시민의 눈이 더해져 투명성·공정성 또한 확보하고 있다.

교육 공동체의 건강을 책임지는 학교급식인 만큼 점검 대상에도 예외는 없다.
올해 상반기(3~7월)와 하반기(8~12월)를 합쳐 대전 지역 급식학교 283교가 불시점검 대상이었다. 하반기의 경우 기존 학교급식 위생·안전 정기 점검과 연계한 운영평가도 함께 진행, 전년도 평가 개선(지적)사항 이행 여부 등 추가 점검 항목이 더해졌다.

학교급식 위생·안전 점검단이 식재료와 조리도구 소독에 사용하는 소독액 농도를 확인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학교급식 위생·안전 점검단이 식재료와 조리도구 소독에 사용하는 소독액 농도를 확인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최근 동구에 위치한 대전대룡초등학교는 이른 아침부터 뜻밖의 손님을 마주해야 했다.

동부교육지원청과 시민감시원(민간점검단)이 조리 현장에 불쑥 등장한 것이다.
이 학교는 영양교사 1명과 조리원 5명이 학교급식을 책임지고 있다.

동부교육지원청에서 학교급식 위생·안전점검 업무를 담당하는 이보람 주무관과 5년 차 베테랑 시민감시원 신승희씨는 신발을 갈아 신고 곧바로 급식실 내부로 향했다.

이들은 학교급식 종사자, 시설, 조리 도구, 식재료 등의 위생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점검의 시작은 식재료 검수 일지와 식단표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보람 주무관은 “검수 일지에 나온 식품 설명과 조리과정 등을 자세히 보는 편”이라고 했다.                                  

이 주무관은 영양교사가 안전과 직결되는 시간·온도 관리 식품(TTCS Food)을 고려한 식단을 계획하는지, 이밖에 의문이 드는 식재료 원산지, 생산연도, 품질등급 등 기록에 대해 송곳 질문을 던졌다.                                  

시민감시원 신승희씨는 영양교사와 조리원, 대체인력 등의 건강진단 결과를 확인했다. 학교급식 종사자의 경우 학교급식법에 따라 6개월에 1회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        

식품창고에선 선반에 놓인 식재료 유통기한 등을 유심히 살펴봤다. 작은 글씨로 쓰인 유통기한, 보관방법 등을 확인하느라 눈이 분주했다. 

점검 중 후추 봉지에서 가루가 세는 것을 발견한 신 감시원은 “식재료마다 개봉 후 보관방법이 가지각색인데, 바쁘다 보면 놓치는 부분이기도 해 자세히 살펴봤다”고 했다.                                 

조리실은 식사 준비에 분주했다. 점검단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차오염 등 작업 위생에 중점들 두고 현장을 둘러봤다.

학교는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용도가 다른 도마와 칼 등을 색상별로 구분해 사용했다.               

세척·소독 관리 상태도 빼먹지 않고 확인했다. 점검단은 염소테스트 페이퍼로 소독액 적정 농도 여부를 검사했다.

이 주무관은 “적정 농도 소독액을 사용하는지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어 염소테스트 페이퍼 색변화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채소와 과일류 염소 농도는 100ppm, 식판이나 도마 등 조리도구는 200ppm이 정상 범위다”며 확인을 마쳤다.                                                  

식중독 등 문제 시 원인 파악에 사용하는 급식이 보관돼 있는 보존식 냉동고도 살펴봤다. 이곳에는 요일별 급식이 용기에 담겨 냉동 보관돼 있었다. 

보존식은 1인분 분량을 냉동고에 6일(144시간) 간 보관함과 동시에 서류 기록이 필수다. 점검단은 이러한 준수 사항을 지도·점검했다. 

배식 시간을 앞두고 주간식단표에 알레르기 유발식품 정보가 제대로 표시돼 있는지도 살펴봤다.

하경순 영양교사는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일부 학생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감시원은 “(불시점검에서) 영양사 경험을 토대로 학교급식 종사자들이 위생 관리에서 놓치는 부분을 찾아 조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로 5년째 활동 중인데, 민간인이 점검에 동참 하다보니 아무래도 학교에서 더욱 위생에 신경을 쓰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하 영양교사는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가 우려돼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며 “식재료는 익히고 끓여서 조리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안전한 학교급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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