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충청신문-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⑮] '학교급식,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9.12.30 18:44
  • 기자명 By. 이관우 기자

학생들 건강식 채소반찬 ‘맛도 그만’

대전교육청, 시민감시원과 2인 1조 급식 점검
만년초 찾아 시설 · 식재료 · 위생 등 살펴
유통기한 큰 글씨 표기 등 보관 요령 ‘눈길’

이진윤 시민감시원이 조리용 식재료의 사용 후 보관 방법을 확인하고 있다.
이진윤 시민감시원이 조리용 식재료의 사용 후 보관 방법을 확인하고 있다.

 

[충청신문] 이관우 기자 = 19일 정오 대전만년초등학교 급식실.
식사를 마친 유치원생들과 달리 1~2학년들의 수저는 분주했다.

이날 메뉴는 버섯콩나물밥. 버섯·당근·콩나물 등 채소에 양념이 버무려진 건강식은 예상과 달리 ‘요즘 애들’의 입맛을 자극했다. 
이미 한 그릇을 모두 비운 학생들은 기자에게 “맛있어서 또 먹을 거예요”, “비빔밥 속 채소는 먹을만해요”라며 자율배식대로 이동했다.

배식을 받던 이은유 학생(2학년)은 “반찬으로 치킨이나 빵이 나오는 날이 가장 좋지만, 비빔밥도 맛있어서 두 번 먹어요”라고 말했다. 

같은 반 이서한 학생도 “저희 학교급식은 다 맛있어요. 집에서 즐겨 먹지 않는 채소도 학교에서 먹으면 꿀맛이에요”라고 했다.

이날 학생들의 입맛을 훔친 버섯콩나물밥이 배식대에 오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에는 학교급식 위생·안전 점검단이 참여하고 있었다.

서부교육지원청에서 나온 이정화 주무관과 이진윤 시민감시원(민간점검단)이 2인 1조를 이뤄 이른 아침부터 학교를 방문했다. 
대전만년초는 보통 오전 7시 40분께 식재료를 납품받아 검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후 영양교사가 아침조회를 통해 조리원들에게 당일 조리법과 위생수칙 등을 교육하면 본격적인 조리 준비에 돌입한다.
점검단은 학교급식 종사자들의 이 같은 동선을 따라 ▲시설관리 ▲식재료관리 ▲작업위생 ▲세척 및 소독 등 학교급식의 모든 과정을 면밀히 살펴봤다. 

이정화 주무관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서구 관할 학교를 대상으로 불시 점검을 벌이고 있다. 유관기관과 합동 점검도 진행하고 있어 학교급식의 위생과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고 했다.

대전만년초 2학년 학생들이 자율배식대에서 음식을 받고 있다.
대전만년초 2학년 학생들이 자율배식대에서 음식을 받고 있다.

 

점검단은 조리에 사용한 고추장, 참기름, 후추 등 조리용 식재료가 보관돼 있는 부식창고로 향했다. 
부식창고에 있는 식재료들은 보관방법도 유통기한도 모두 달랐지만, 관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진윤 시민감시원은 “최근에 급식실이 지어져서인지, 부식창고가 깨끗하고 다른 학교보다 위생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다”며 “보관 방법도 실수가 보이지 않고, 특히 유통기한 정보는 양양교사님이 알아보기 쉽게 큰 글씨로 직접 표기해놔서 점검이 수월했다”고 했다.

비가열 조리실에서는 채소를 버무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점검단은 이곳에서 교차오염, 작업위생, 시설관리 상태 등을 점검했다. 

이진윤 시민감시원은 “조리에 사용한 설탕과 소금의 사용 후 보관 방법을 점검했고, 조리원의 안전과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는 조리실 바닥상태도 확인했다”며 “대량 조리의 특성상 시간에 쫓기기 마련인데, 바쁜 상황에서도 위생·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경은 영양교사는 “매일 460명이 먹는 식사 준비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조리원분들의 안전과 급식 위생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매일 점검과 교육을 실시한다. 오늘도 평상시처럼 꼼꼼히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점검단은 급식과 관련한 모든 작업이 상세히 기록된 CCP(Critical Control Point, 위해요소관리) 점검일지, 식재료 검수서, 조리원 위생교육, 일일위생안전점검표 등도 훑어봤다.

배식 준비를 마친 한 조리원은 “오늘도 아이들에게 건강한 밥 한 끼 먹이겠다는 생각으로 조리를 안전하게 마쳤다”며 웃음 지었다.

이영옥 교장은 “단체급식은 어느 한 과정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관리가 중요하다. 그만큼 힘든 작업이지만, 학교급식 종사자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급식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최신 시설을 구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위생적이고 맛 좋은 학교급식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학교에서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은 급식이 책임지고 있다. 

철저한 위생 관리와 발전하는 조리법으로 건강과 맛을 모두 잡은 급식을 제공함으로써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을 즐겨먹는 10대들의 서구화된 식생활 개선을 돕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이 시행된 해로, 학교에서 식사를 하는 학생만 19만명에 이른다.

이정화 주무관은 “외부에 잘 알려지진 않지만,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학교급식 종사자뿐만 아니라 교육청과 유관기관, 민간인 등 관계자들이 함께 위생과 안전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며 “학교급식에 대한 신뢰와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내년에도 더욱 체계적인 점검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