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가 시작됐다. 해가 바뀌면 누구든지 다양한 다짐과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헬스장, 외국어학원, 서점을 찾으면서 자기계발에 대한 계획을 짜기도 하고 나쁜 습관을 고치고야 말겠다는 의지도 다진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나쁜 습관이 중독인지 단순한 습관인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나쁜 습관과 중독, 반복 행동한다는 공통점 있지만 큰 차이
습관이란 의식적으로 생각이나 노력을 하지 않고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으로 뉴스나 이메일을 확인한다든지, 집중할 때 혀를 앞으로 쏙 내민다든지 말이다.
습관과 중독은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습관의 경우 그 행동을 멈추려고 하면 스스로 멈추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중독의 경우 반복적인 행동으로 인해 뇌의 신경회로에 변화가 생긴 상태이기 때문에 조절 능력이 저하돼 그 반복 행동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의지로 멈추기가 어렵다.
■뇌는 좋은 습관, 나쁜 습관 구별 못해
습관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우리의 뇌는 어떤 행동을 학습하기 위해서 생각하는 뇌 영역(전전두엽)이 다른 뇌 영역과 함께 일을 한다. 즉 낯선 경험이기 때문에 뇌가 의식적으로 학습하고 이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습이 점차 반복되면 생각하는 뇌 영역은 일을 줄이고 행동과 관련된 다른 뇌 영역을 주로 사용하게 되면서 자동화가 일어나는데 그렇게 습관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뇌는 어떤 것이 좋은 습관인지 나쁜 습관인지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 중독은 나쁜 습관인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면서 ‘아니다’이다.
습관이 형성되는 과정이 중독의 과정 일부에 관여하지만 또 중독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술, 마약, 도박같이 중독이 되는 물질이나 행동을 처음 시작하는 것은 자발적이나 이것을 반복하다보면 비자발적인 상태가 된다. 이는 의식하지 않고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습관과 유사하다.
하지만 중독은 술과 같은 특정 자극에 뇌가 반응하면서 다른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한 만족감, 자극에는 반응이 줄어들어 중독 물질 혹은 행동이 다른 것보다 우선순위가 되게 한다. 중독은 뇌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정반대 상태가 돼 버리는 것이다.
많은 경우 중독이 된 상황인데도 단순한 습관이라며 자신의 상태를 부정하거나 이런 행동은 모두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어서 스트레스만 받지 않으면 언제든 멈출 수 있다고 투사, 합리화하기도 한다. 건강한 뇌를 위해 우리 삶 속에 습관으로 위장한 중독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