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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원의 교육夢] 숲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休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자

권기원 대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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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2.11 16:22
  • 기자명 By. 이관우 기자
권기원 대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
권기원 대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
“길가에 핀 이름 모를 풀 하나도 거저 생긴 것이 없다. 꽃망울이 피기까지 모진 비바람과 추위를 견뎌내었단다. 세상에 힘들이지 않고 거저 이룰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단다. 석가모니, 예수, 공자와 같은 성인도 어린 시절 힘든 과정을 겪었단다. 오늘부터 나와 같이 한번 믿고 기다려가며 네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너 자신을 되돌아보는 생활을 해보자.”

신학년도가 시작되면 전학년도에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학생 몇몇을 개별적으로 교장실에 불러 들려주던 말이다.

올해에도 대전교육청에서는 숲으로 가는 행복 열차를 운행해 쉼과 놀이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향해 힘껏 나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불어넣는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구석기시대의 생활을 그려보면 인간은 산과 산속 동굴을 기반으로 수렵, 채집 활동을 하며 살았다. 산과 산속의 숲은 인간 삶의 자원이요 기반이다. 숲은 물과 산소를 제공함으로써 생물체를 생존케 하고 사람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활력과 쉼을 주는 장소다. 그래서 일까? 쉼을 뜻하는 한자는 사람이 나무 옆에서 있음을 나타내는 휴(休)이다.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음이온 덕분에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면역기능도 활발해진다. 숲속을 거닐기만 해도 스트레스나 우울증·고혈압·아토피 등의 질환 예방과 치유 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대전교육청은 이런 숲의 효과를 활용해, 친구 관계 형성에 애를 먹거나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에게 힐링과 치유의 기회를 부여해, 숲속에서 자연스레 친구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진로를 설계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학기 준비에 바쁜 와중이지만 학교마다 힐링과 쉼이 필요한 학생들을 눈여겨 보아두었다가 행복 열차에 승차시켜 주기를 바란다.

대전교육청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해나가도록 쉼과 놀이, 힐링과 치유가 있는 숲과 같은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교육시책을 추진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소수의 인원에만 적용되는 사안이라도 형평성을 고려해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국외에서의 전학생이나 편입학생에게도 교복을 지원하는 등 대민 서비스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숲으로 가는 행복 열차는 단순히 산으로, 숲으로 향해 가는 열차가 아니라 숲을 매개로 행복으로 가는 열차다. 우리 학생들이 숲속에서 별빛과 달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친구, 부모님과 함께 정서적 안정과 문화적 감수성을 채우며, 회복적 생활능력을 길러 건전하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누리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꿈꿔본다.

이러한 취지 아래 대전교육청은 금년도에 학생 한명 한명이 저마다 좋아하는 일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공립 대안학교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작곡, 그림, 댄스, 드론 등 각자가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쉼과 치유를 겸한 교실, 자율과 자치를 바탕으로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고 공동체적 사고를 통해 즐겁게 생활하는 학교폭력·미움·따돌림 없는, 안전사고 한 건도 없는 행복하고 안전한 대안학교가 설립, 운영되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우리 학생들이 학업중단의 위기를 극복하고 자존감 회복을 통해 생활 적응력을 배양함은 물론 케냐,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서 지구촌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폭넓은 경험과 기회를 쌓아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나가는 해외봉사원정대 활동도 강화하고, 학교폭력 예방 및 생활지도에 애쓴 선생님들이 세계 각국의 생활지도정책과 실천방안을 벤치마킹하며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생활지도유공교원국외체험연수도 내실화할 예정이다.

대전의 모든 학생과 선생님이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누리는 그날이 올 때까지 행복 열차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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