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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원의 교육夢] 넘어진 김에 쉬어 가는 지혜를 발휘하자.

권기원 대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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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3.12 13:42
  • 기자명 By. 이관우 기자
권기원 대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
권기원 대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
미세먼지와 황사, 코로나19, 신종독감과 같은 각종 질병 창궐의 근본 원인은 우리 인간들이 우주 기본질서에 반하는 마구잡이식 개발 등 자연환경을 함부로 대하는 것에 대한 경고가 아닐까?

신학기가 시작되면 저마다 부푼 품을 꾸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웃음꽃이 만발하는 등 교실에 활기가 넘치고 아이들이 삼삼오오 뛰노느라 운동장이 시끌벅적하여야 정상이다. 그렇게 신학기 학교는 신바람이 나기 마련인데, 금년도엔 코로나19로 인해 법적으로 신입생이 되기는 했으나 아직 입학식도 하지 못했다. 전쟁중에도 계속되었던 수업을 시작도 하지 못하는, 개학을 2차례나 연기하는 우리나라 역사 이래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명랑 쾌활하게 성장해야 할 학생들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단행한 개학연기는 학생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고 시의적절한 조치임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이번의 조치에 힘입어 코로나19 확산이 멈춰지길 기원한다. 특히, 심각한 확산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대구, 경북 지역이 하루빨리 진정되기 바란다.

2020학년도(2020/3/1-2021/2/28)는 시작되었으나 개학 연기(3/23)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해 가정에서 생활하느라 답답해할 학생들을 위해 선생님들은 카톡, 페이스북 메신저나 유튜브 등을 이용해 온라인 원격 상담과 학습을 진행하기도 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보모가 직장에 출근함으로써 보살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긴급돌봄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혹시라도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된다면 다시 개학을 연기해야 하는가? 개학 연기가 아닌 보다 근본적 해결책은 없을까? 내년, 혹은 어느 해라도 기후환경변화에 따른 각종 재난과 신종 감염병이 창궐할 수 있을 텐데 그때마다 개학 연기로 해결할 것인가?

결론적으로 개학연기는 근본적 해결이 아니다. 개학이 연기되어도 학생들이 학원, PC방 등으로 외출을 하면 감염을 차단할 수 없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가라는 말이 있듯이 감염의 확실한 차단을 위해서 모든 국민이 일체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는 멈춤기간(일명 클린기간)을 운영하면 어떨까? 이번 기회에 아예 학년도 변경을 검토해 보는 것은 어떨까?

회계연도(1/1-12/31)와 학년도(3/1-2/28)가 달라서 일선 학교에서 예산 편성 및 집행과 결산으로 겪던 곤란함도 해소하고, 나아가 우리의 현 학년도(3/1-2/28)를 다수 국가가 시행하는 학년도(9/1-8/31)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검토해 보자.

학년도 변경과 연계하여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연기한 기간을 포함해 아예 금년 3월 1일부터 8월 말일까지를 전 학생(초중고교 및 대학)이 개인적으로 자아발견 및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으로 운영하는 것은, 현재 중학교만 실시하고 있는 자유학기제를 전 초등학교, 고등학교 및 대학교도 일제히 실시하되, 학교가 아닌 가정 책임하에 실시하는 것은 어떨까?

이번 기회에 2020학년도 개시일을 9월 1일로 변경하고, 그동안 수차 논의만 하다 그만둔 학제도 개편하자. 초등을 1년 줄여 5년으로 하고, 초등5년 – 중등6년(중3, 고3) - 고등7년(대학4, 대학원3)으로 개편해, 상위 학교에 진학할수록 더 오랜 기간 공부하는 시스템으로 변경하자. 그렇게 되면 초등학교 입학에서 대학 졸업까지 기존 16년(6-3-3-4)에서 15년(5-3-3-4)으로 1년 단축하게 되어 입직 시기도 세계적 추세에 맞게 1년 앞당기는 효과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자. 학년도 변경으로 미루어진 8월 31일까지의 5개월여 기간에 교육학자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의 연구와 검토를 거쳐 학제개편을 완성하는 금년도를 그려본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교육제도 혁신의 전기로 삼자.

2020년 3월 00일! 코로나19 확진자 전원 완치라는 희소식을 그려본다. 그리고, 2020년 9월 1일! 변경된 학제와 학년도에 의해 2020학년도 1학기가 시작되는 그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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