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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스님의 마음이야기] 다짐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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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7.02 18:21
  • 기자명 By. 충청신문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살다보면 많은 다짐을 합니다. 특히 새해에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어딘가에 적어 두든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그 내용을 알리고 자신에게 한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우리들의 일상입니다.

어제의 일입니다. 알고 지내는 어느 집에서 자장면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자아이가 하는 말이 ‘저녁 6시 이후엔 안 먹기로 했는데...’ 그 아이는 살을 빼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저녁 6시를 넘기면 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다짐을 스스로 했지만 자장면을 보고나니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한 젓가락을 뜨고 만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말을 했습니다. ‘그럼 지금 그만 먹으면 되’ 그러자 아이는 ‘그래도 오늘은 먹을래요’라고 했습니다. 자장면의 유혹을 어쩔 수 없이 받아 드리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는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먹었지요.

그것을 보고 나서 생각을 하였습니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에 얼마나 많은 다짐을 했으며 그것을 실천을 한 것은 어는 정도 일까라고. 그런데 부끄럽게도 그다지 성과가 좋지 않습니다. 무턱대고 음식을 먹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몸이 상당이 불어 난 것을 나중에야 깨닫고 몸무게를 줄이려고 노력을 한 것이 몇 번인지 모릅니다. 스님이 무슨 살 걱정을 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몸이 자신도 모르게 불었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지키지 못하고 음식에 마음을 빼앗겨서 그렇게 된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래서 몸무게를 줄이려고 시도를 했던 겁니다.

대만에 살적에 중국어를 배운다고 대만인들과 날마다 차를 6시간 이상 마시다가 저녁에 잠이 오지 않으면 라면을 먹던지 밥을 먹었던 것이 화근이 돼서 불어난 몸무게가 20킬로 이상이었습니다. 지금의 몸은 그때 형성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불어난 몸 때문에 생각도 둔해지고 움직임도 둔해지고 여러 가지로 삶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몸무게 줄이는 시도를 여러 차례를 하였으나 실패하였고 요즘은 생각해 낸 방법이 있는데 먹는 양을 줄이고 먹는 양이 초과 되지 않도록 주의 하는 것입니다. 깜빡하면 그 여자아이처럼 무의식중에 다짐을 자기자신 지키는 것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먹는 재미가 하나의 삶의 활력소였는데 자신을 챙기는 것과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다른 다짐들도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다짐했던 그 당시의 마음과 어느새 게으름에 빠져서 어떤 핑계라도 찾아내어 정당화 시키려는 마음이 강하게 장용을 하면 다짐했던 모든 것들이 실패한다는 것을 알아 차려야합니다. 그래서 어떠한 다짐을 하더라도 우선은 가능성이 있는 것을 정하고 다짐한 그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노력을 하다보면 그 성과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무디고 바쁘게 살다가 이런 우연하고 하잘 것 없는 일이지만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을 돌아다보니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제목을 ‘다짐’이라고 정했지만 ‘다짐’과 관계된 ‘노력’이나 ‘게으름’ 그리고 ‘만족’ 등을 잘 역어서 생각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한 계단 또 한 계단 올라가는 힘이 됩니다. 항상 노력하고 항상 자신이 무엇을 하는 줄을 알아야 행복은 곁에 있습니다.

다짐은 이미 반을 이루었고
노력은 목표에 다가갔으니
게으름이 없으면
그 자리가 자신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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