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저려서 자다가 깨요. 그러다가 주무르거나 손을 털면 조금 나아져요."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상지의 압박성 말초 신경병증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주된 증상은 손 저림이다. 이 밖에 손바닥이나 손가락(주로 엄지와 인지, 중지 및 약지요측부)의 타는 듯한 통증이나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다.
■ 손저림, 타는듯한 통증, 무딘감 등 나타나
손목터널증후군은 정중 신경이 손목 관절의 앞쪽에 위치한 손목터널(수근관)을 통과하는 도중 눌려서 정중 신경 지배 영역에 감각 변화나 저림 등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단계에는 감각신경에 의한 손저림이나 무딘감 등이 나타나며, 질환이 진행되면 무지구근의 약화를 초래해 악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수면 도중 잠에서 깰 정도로 손이 타는 듯한 통증과 손저림이며, 손목 터는 동작을 계속하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대부분 원인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40대 이상 여성에게 발생한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약 3~4배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는 '특발성 손목터널 증후군', 원인이 발견되는 경우를 '이차성 손목터널 증후군'이라 말한다. 원인으로는 원위 요골 골절 이후, 수근관 내 굴곡건의 활액막 증식, 수근관 내 종양 등이 있다. 또한 저갑상선증이나 말단 비대증 및 폐경기와 같은 내분비 변화가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이하게 임신이나 수유 중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분만 하거나 수유를 중단할 경우 호전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정중신경 지배 영역의 손저림 증상이나 감각저하 이외에 간단한 이학적 유발 검사를 통해 대부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근전도 및 신경검사를 시행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도 한다. 감별해야 할 질환으로는 당뇨, 목디스크로 인한 손 저림, 무지 기저관절의 골성 관절염 등이 있으며, 이를 위해 정확한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 경추 또는 수부의 방사선 검사가 중요하다.
■ 질환 초기 보존적 치료로 효과…손목관절 스트레칭 도움
질환 초기단계에는 무리한 손목 사용 금지, 야간에 손목 부목 고정, 약물 치료, 수근관 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돼 무지구 근위축이 나타나거나 보존적 치료를 약 3~6개월간 시행한 후에도 증상 완화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예후는 매우 좋으며 수근관 내에서 정중 신경의 압박이 명확한 경우 수술 후 1~2일 내에 증상이 소실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수술 후 일상 복귀는 약 1주일 내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작할 정도로 빠르다. 예방법으로는 무리하게 손이나 손목을 사용하는 동작이나 활동을 피하고, 전완부 근력 강화 운동이나 손목 관절 스트레칭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손목 주위 질환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할 경우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