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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고삐 풀렸나…대전 거리두기 추가 연장에도 'No 마스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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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9.21 17:45
  • 기자명 By. 이관우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관우 기자 = 지난 20일 가족과 한밭수목원을 찾은 김모(41·여)씨는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차량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주차장을 지나자 잔디광장 등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북적였다. 김씨가 놀란 건 이날 이곳에서 본 사람들 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여가를 보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과 공원을 배회하다 안전한 장소를 찾지 못하자 곧장 자리를 떴다.

김씨는 “몇주 전에 왔을때는 띄엄띄엄 앉아 휴식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인파가 적었는데, 오늘은 코로나 시대 전으로 돌아간 수준”이라며 “사람이 많은 것은 둘째 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나들이객이 곳곳에 있어 불안한 마음에 돌아왔다”고 실토했다.

천변 산책로도 감염 위험이 도사렸다. 비좁은 길에서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를 반복하거나 아예 착용하지 않은 시민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모자만 눌러쓰고 걷는 사람도 있었다.

갑천 옆 산책로에서 만난 한 시민은 “거리두기가 완화된 것도 아닌데 당당하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대전시가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분수령으로 전망되는 추석 연휴 직전인 27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연장했지만 벌써부터 방역의식이 느슨해진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야외로 나가 답답함을 털어내려는 시민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21일부터 일부 고위험시설의 제한적 운영이 허용되며 추석 연휴 전 확산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늘었다는 것이다.

대전은 이날 0시를 기해 실내 체육관과 노래방 등 고위험시설 9개 업종의 오전 1∼5시 집합금지 조치를 해제했고, 지난 19일에는 오전 1~5시 일반·휴게음식점 내 음식물 섭취 금지와 PC방 미성년자 출입금지 조치를 풀었다. 사실상 거리두기 1단계에 준하는 수위다.

위축된 지역 경제상황과 코로나19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되지만, 자칫 방심하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지 급증할 수 있는 환경이라 추석 연휴 전까지 시민들의 자발적 거리두기 실천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방역수칙 위반 행위에 대한 신고를 받고 최우수 신고에 대해서는 최대 100만원의 포상금도 지급하는 등 다각도로 방역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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