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삼천중 급식 현장점검
2개학년 등교 · 2부제 시차 배식
칸막이 · 학생별 지정좌석제 운영
배식 전후 소독·환기 등 관리 철저
점심시간, 대전삼천중학교 학생들이 교사의 지도에 따라 급식실로 이동했다.
급식실 앞에 도착한 학생들은 안내에 따라 발열 체크를 한 후 식당 입구에 설치된 자동 소독기로 손을 소독했다.
간부공무원들은 학생들이 신속하게 배식받고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지난 16일 교육감, 동·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간부공무원들이 관내 학교 9곳의 학교 급식 방역 현장을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학교 급식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거리두기 완화로 등교 인원이 증가해 방역에 어려움이 많은 시기인 만큼, 급식 현장의 방역 실태 점검과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부공무원들은 삼천중에 방문해 급식 전 체열 검사, 손 소독, 급식실 거리두기와 생활지도 등 학생들이 급식을 먹는 전 과정을 확인했다.
삼천중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맞춰 내실 있게 급식 운영을 하고 있었다.
삼천중은 현재 3개 학년 중 2개 학년만 등교 중인 상황에서 2부제로 나눠 학년별 시차 배식을 하고 있다.
11시 반부터 12시 10분까지 고학년 학생들의 1차 배식을 완료하고, 10분 정도 소독과 환기 시간을 가진 뒤 12시 20분부터 저학년 학생들의 배식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삼천중은 학교 운영비 약 900만 원으로 테이블에 십자형 칸막이를 설치한 후 학생들을 지그재그 방향으로 앉게 해 식사 중에도 학생 간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테이블에 반·번호 스티커를 부착해 학생별 지정좌석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큰 특징이었다.
특히 칸막이가 눈에 띄었다. 하얀색 또는 투명 칸막이를 사용하는 다른 학교들과 다르게 삼천중은 어두운 색상의 칸막이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경란 교장은 “급식실에 빛이 잘 들어오는 편이라 밝은 칸막이를 설치했을 때 눈이 부시고, 지문 자국이 보여 지저분해 보이는 등 사소한 불편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양교사, 조리원 분들과 함께 소통한 결과 어두운 색을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모아져 어두운 색상의 칸막이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점검 중 급식실에 방송이 울려 퍼졌다.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준수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안내 방송이었다.
방송에 대해 질문하자 하경란 교장은 “코로나19 예방 수칙 준수 방송으로 하루에 세 번씩 나오는 방송”이라며 “1교시 시작 전, 점심시간, 하교 시간에 나오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개였던 배식대도 2개로 줄였다.
원래 학생 배식도우미가 있었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학생 배식도우미를 투입하지 않고 급식종사자들로만 배식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삼천중은 영양교사와 조리원들의 위생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내고 있었다.
삼천중의 급식종사자들은 조리와 배식 시 위생 마스크와 장갑 착용은 물론, 매일 출근 직후와 배식 전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또 배식 전후로 식당 소독, 환기, 식탁 및 칸막이 세척과 소독을 실시해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내고 있었다.
하경란 교장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교육청, 학교 모두가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선생님들의 생활지도와 영양교사의 꼼꼼한 관리에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점검 후 설동호 교육감은 학교 급식 관계자에게 안전한 학교급식 운영을 당부하면서 그동안의 방역 노력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설동호 교육감은 “급식실은 마스크를 벗는 공간인 만큼 철저한 방역과 생활지도가 요구된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교육청까지 모두가 안전한 학교급식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