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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충청신문 공동 물관리 캠페인] 06. 생태하천 복원사업

부여 왕포천 ‘악취하천’ 오명 벗고 생태하천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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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1.26 19:17
  • 기자명 By. 충청신문

도내 7개 지역 11개 하천 47.89㎞ 구간 230억원 투입
역사와 생태가 만나는 역사·문화체험코스로 활용 계획

얼록동사리 · 수달 · 원앙 돌아오고 황톳길에 발길 이어져

[충청신문] 홍석원 기자 = 예로부터 사람들은 식수와 각종 용수 그리고 생활에 편리한 자연적인 수로교통과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으면서 강과 하천 근처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수생태계는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개발에 밀리고 사람에 치여 망가졌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수질오염, 건천화, 복개, 구조물 설치 등에 의해 훼손된 하천을 복원해 수질을 개선하고, 생물서식처 향상 등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수생태계란 공공수역과 이에 영향을 주는 수변지역의 식물ㆍ동물 및 미생물 군집(群集)들과 무생물 환경이 기능적인 단위로 상호작용하는 유기적인 복합체를 말한다. 

• 충남도 생태하천 복원사업
충남도와 시·군은 도내 7개 지역 11개 하천 47.89㎞ 구간에 230여억 원을 투입해 오염퇴적물 준설, 생태호안, 여울, 정화습지, 어도, 생물서식지 조성, 식생복원, 하천정비 등으로 수질 및 생태계 복원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추진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신규사업으로 예산 효교천이 편입되었고, 지난해부터 아산 매곡천, 서산 기포천, 당진 역천, 예산 무한천, 서천 판교천 등 5개소에서 공사가 진행중이다. 천안 쌍정천, 아산 온양·오목천, 논산 대흥천, 당진 남원천 등 5개소는 실시설계가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도와 금강청은 집행실적 및 공정률 평가 등 생태하천 복원사업 추진실태를 점검하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탈바꿈한 부여 왕포천의 모습
생태하천 복원을 성공리에 마친 부여 왕포천을 돌아보았다. 
부여 왕포천일원은 복원사업 전만해도 금강으로 유입되는 지천으로 하수처리장의 방류수와 농경지 비점오염원이 뒤범벅되어 생태적 수질개선 및 단절된 생태계 복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생태적으로는 기존 콘크리트 보, 돌망태 호안 등에 의해 생태계가 단절 되었고, 일년초 등 유입종이 제한되어 개선이 시급했다.
더불어 하천 주변이 저지대의 농경지로 이루어져 강우시 상습 침수 지역이라는 오명과 함께 명소인 궁남지와 인접한 하천부지로 지역주민을 위한 생태여가활동 욕구로 민원이 빗발쳤었다.
이런 왕포천이 수생태계가 숨을 쉬게 되자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이 찾아왔다. 또 원형에 가까운 자연습지가 조성되고 황토길이 만들어지면서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다시 살아났다.
부여군은 준비과정을 거쳐 2014년부터 총사업비 29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을 투입해 생태하천 복원에 나섰다.
우선 군은 금강 상류와 인근 농경지를 연계하는 생태적 핵심거점으로 다양한 생물상 복원과 얼록동사리 등 자생종, 수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의 서식지를 조성했다.
이어 저지대의 특성을 고려한 생태공학적 접근을 통해 홍수 때 안정성이 검증된 생태적수질정화비오톱을 통하여 치수안정성을 확보했다.
또 맑은물 확보 및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위해 규칙적인 관찰과 관리를 통하여 하천의 유량은 물론 하안의 상태가 최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수리적 안전성, 자연적인 경관성, 휴식공간으로의 쾌적성, 생태적 기능 등을 유지․보완되도록 적절한 방법을 적용했다.
특히 시설물 유지·관리를 위해 주 1회 이상 현장 점검 실시하고, 타 하천의 단순 제초작업과 같은 사후관리가 아닌 왕포천만의 차별화된 목표를 실행하면서 사업전보다 전반적인 수생태계 기능이 개선됐다.
이러한 노력끝에 지난해 생물상 조사결과 하천습지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찾아오고 한국고유종인 얼록동사리를 비롯한 다양한 종의 담수어류 및 수생태계가 서서히 살아났다. 특히 수달의 서식처 복원이 확인돼 건강한 먹이피라미드 기능이 향상된 것을 볼 수 있다.
준공 후부터 올 10월 현재까지 수질정화 여부를 살펴보면 BOD 71.4%, SS 93.6%, T-N 50.2%, T-P 69.3%로 안정적인 처리효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적인 하천 원형 경관으로 변신한 왕포천 친수공간은 궁남지 등 부여역사문화 관광지와 연계된 생태환경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 지난 2018년과 생태하천복원사업 수질개선 현황 및 만족도 조사 에 따르면 주민 94%가 긍정평가를 내려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왕포천 복원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면 ▲실행 계획부터 유지관리까지 전 프로세스과정에 생태환경전문가에 의한 통합적 수행 ▲검증된 생태적수질정화습지 도입 ▲생태, 환경, 경관적 특성에 맞는 환경시스템 적용 및 복원 등을 꼽을 수 있다.
군은 생태하천복원사업 완료 후에도 수질개선 및 수생태계복원효과를 지속하기 위해 하천 및 유역내 비점오염원의 예측불가능한 변화과정의 생태․환경적 특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왕포천은 이제 주변에 위치한 궁남지 뿐 아니라 금강 유역의 생태계와 서식처가 연계되고, 하천을 따라 이동하는 종의 서식처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역 최고의 생태환경 명소로써 궁남지, 백제 오천결사대 충혼탑, 국립부여박물관 등과 함께 역사와 생태가 만나는 역사·문화체험코스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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