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림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한 발이 넘고….“
최근 유튜브 3억뷰를 돌파한 ‘이날치’의 ‘범이 내려온다’ 가사다.
‘1인 1범’이라 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세계인구가 77억이니 3억뷰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판소리꾼 4명과 베아스기타, 드럼 등 7명으로 구성된 이날치가 판소리를 재가공해 대중음악계를 강타한 것이다.
이날치 열풍을 지켜보면서 최근 대전시 최대 이슈로 떠오른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 문제가 떠올랐다.
청와대 국민청원 때문이다. 지난달 5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이전을 강력히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한 달만인 이달 5일 마감됐다. 동참자는 1만 4623명. 20만명이 추천해야 청와대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는다.
몸달은 대전시의 염원을 시민들이 아는지 의문이다.
민선 7기 대전시정 슬로건은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이다. 시민과 함께 한다는 대전시정이 안쓰럽다.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는 월평공원 보존 등 민감한 사안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시민에게서 답을 구해왔다.
이같이 시의 노력이 시민사회에 대한 짝사랑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몰론 대전사랑협의회 등은 민주당 대전시당과 함께 천막농성에 돌입하는 등 시와 함께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 수는 초라하다.
여론은 어디서 그냥 뚝 떨어지는 것이다. 평소에 얼마나 교감을 쌓아왔는지가 중요하다.
대전시와 정치권이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다. 하지만 이들이 힘만으로는 어림없다.
시민의 ‘아우성’이 필요하다. 이날치의 범이 내려온다 같이 폭발적인 여론이 아쉽다.
뇌관에 불을 붙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대전시의 ‘행정 기술’이다.
다행히 지난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대전에 있어야 국가균형발전입니다'라는 청와대 청원이 다시 올라왔다.
한 번의 실패로 족하다. 민관정이 하나돼 힘을 모아야 한다.
오는 17일 중기부 세종 이전에 대한 공청회가 열리는 등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들어야 한다.
시와 정치권은 절체절명의 자세로 시민사회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중기부 이전 저지는 대전시정 슬로건과 같이 시민의 힘으로 이뤄내야 한다.
"중기부 세종이전, 절대 불가."
대전시의 애절한 호소에 시민사회가 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