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증평] 김정기 기자 = 28년간 공사가 중단돼 장기 방치됐던 증평군 공동주택(증평읍 창동리에 있는 개나리아파트)이 복합 건축물로 재탄생,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11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방치건축물 정비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을 연계해 개발하는 최초의 정비 사업으로 총 사업비 96억원 중 약 40억원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원된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5차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군 공사중단 건축물에 대해 정비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애초 개나리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공정률 90%를 진행한 상황에서 자금부족으로 1992년 8월 공사가 중단, 방치건축물로 남아있다.
현행법상 착공 후 2년 이상 중단되면 방치건축물로 분류된다.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는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토부, 충북도, 군, 한국주택토지공사(LH)는 실무협의체를 구성, 군 개발여건 등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선도사업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개나리아파트는 정비사업계획에 따라 대지면적 2000㎡ (606평)에 모든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형 SOC 시설과 행복주택을 갖춘 복합 건축물로 건립된다.
1~2층에는 작은 도서관, 노인교실, 다목적실 등이 들어서는 주민어울림센터가, 3~6층에는 청년·신혼부부·고령자 등을 위한 행복주택(32세대)이 조성될 예정이다.
해체작업 후 내년 6월경 착공할 예정으로, 계획이 고시되면 충북도와 LH는 위탁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LH는 주택 사업계획승인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2년 준공할 예정이다.
국토부 김상문 건축정책관은 “이번 선도사업은 방치건축물 정비사업의 대표적 모델로 다양한 정비사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사중단 장기방치건축물의 정비 실적이 제고될 수 있도록 방치건축물 정비 의무화, 도시건축기준 특례확대 등을 위한 법 개정도 함께 추진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2015년부터 매년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공사 중단 건축물 선도사업을 선정해왔다.
LH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공공주도 정비사업은 총 9곳으로 과천 우정병원, 거창군 숙박시설은 공동주택과 복합 건축물 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건축주에 대해 컨설팅 제공(LH 정비지원기구) 등을 통해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공공지원 자력 재개는 총 9곳이며 서울 광진구와 원주시 공동주택, 울산시 복합상가 등 3곳은 공사를 이미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