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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원의 교육夢] 코로나 庚子年이 가고, 대안학교를 新築하는 辛丑年이 되기를…

권기원 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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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2.29 18:27
  • 기자명 By. 충청신문
권기원 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권기원 대전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코로나 확산 사태가 3단계로의 갈림길에 접어들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 이제 가정 내 거리두기도 해야 할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지혜와 풍요의 상징인 흰 쥐의 해가 왔다며 좋아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庚子年 달력도 마지막 한 장만 달랑 남겨 두고 있다.

올 한해 우리 학생들도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반복하면서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해왔다. 등교하는 날에도 온종일 마스크를 쓴 채 학교생활을 하느라 친구들의 얼굴도 제대로 모른 채, 운동장에서 마음껏 젊음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즐겨야 할 학창 시절을 2m 거리를 유지하며 소극적인 나날을 보냈다.

코로나 발생 전인 작년까지의 정상적인 학교 운영 하에서도 정규교육과정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고 홈스쿨링이나 학교밖 교육으로의 길을 찾던 청소년들이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는 올해 그들에게 대안교육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 것 같다.

코로나 이전에도 일년에 약 5만여명의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으며, 학업중단학생의 50% 정도가 정규교육에의 부적응을 사유로 학교를 떠났다. 대다수 학생들이 또래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하면서 공동체의식, 사랑, 소속감, 배려, 존중감 등의 역량을 배우고 익혀서 학교생활에 적응하게 되는데, 올해 코로나는 그러한 기회를 차단함으로써 학업 중단의 기로에 있는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 밖으로의 이탈을 강화시킨 면이 있어 보인다.

이제 더이상 학생들의 학교 밖 이탈을 두고 볼 수 없다. 대안교육의 공교육화는 필요성을 넘어 필수과제이다. 바야흐로 정규학교 교육과정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대안교육과정의 운영과 학업중단 청소년의 교육까지 수용하는 포괄적인 공립 대안교육을 완전하게 추진할 때이다.

지금까지 대안교육이 개인적 실험교육 차원에서 주로 시도되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부분적인 대안적 실험이 아닌 정규 체계 안에서 종합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즉, 공립 대안학교 시스템 속에서 정규교육과정과 대안교육과정을 병행하며 개개 학습자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는 맞춤형 교육으로 종합적, 체계적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아동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지역 발전에 저해를 가져온다며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해 대안학교 설립이 좌초되기도 하였으나, 오늘날 대안학교는 소위 부적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문제학교가 아니다. 일반학교에 비해 첨단 시설과 설비를 갖추어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창의인성교육의 꽃을 피우는 미래형 학교이다.

대안학교에서는 일반학교 교육과정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트롯가수, 작곡가, 댄서, 시인, 만화가, 웹툰작가, 화가, 공예가, 바리스타 등이 되기에 유익한 기법과 기예 등을 자기주도적 스케줄에 기반해 질적, 양적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다.

디자인, 공예, 창작 등 미래지향적인 가치와 다양한 흥미, 적성, 역량에 기반한 개인적 재능을 신장하기 위해 우리 지역내에서도 1년에 300여 학생들이 미인가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당장 공립 대안학교의 설립을 시작할 때이다.

최근의 대안학교 시설이 기존 일반학교보다 현대화된 첨단 복합시설들을 갖추고 지역문화생활센터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과 지역인재 우선선발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의 거점이 되는 장점을 고려하여 지자체가 대안학교 설립 유치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때이다.

대전교육청은 올해 9월 사전 승인받은 대안학교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바탕으로 내년 1월 설립부지를 구체화한 대안학교 설립계획을 제출해 교육부 승인이 나면 곧바로 국고 지원하에 대전형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2021년 辛丑年에 대안학교 新築 사업을 추진하게 되어, 빠르면 2024년에 대전형 공립 대안학교가 개교하게 된다. 우리 대전에 인류의 문명을 밝게 할 제2의 아인슈타인, 제2의 에디슨이 탄생하는 공립 대안학교 시대를 그려본다.

다가오는 辛丑年에는 대안학교가 설립되기 전까지 정규학교에서 묵묵히 저마다의 다양한 대안교육의 꿈을 꾸고 있는 학생 중에서 제2의 알렉산더 플레밍이 탄생해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까지도 영구 박멸하는 백신을 개발하는 위대한 의과학자가 탄생하길 꿈꿔본다.

오늘 밤엔 왠지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는 블렌딩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전형 공립 대안학교에서 탄생한 제1호 바리스타 학생이 만들어준 커피를 음미하며, 대안학교 신입생에게 꿈과 적성을 키우도록 수업하는 위대한 교사가 되어있는 나의 모습을 꿈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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