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부여·청양 지역위원장이자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공주의 남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요즈음 정치평론가로 더 명가(名價)를 날리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 뿐만 아니라 뉴스 전문채널, 종편, 라디오 등 시사 채널을 틀기만 하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종횡무진 하고 있다.
여당의 정책을 알리고 각종 이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달하는 홍보소통위원장의 직함이 있어서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대의 의견도 존중해주며 편안한 토론을 이어가는 박수현 위원장의 언행 덕분에 방송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지만 이후 2차례 총선에서 내리 패하는 동안 청와대 대변인, 국회의장 비서실장, 당 소통위원장 등을 오가며 공직과 백수생활을 넘나들고 있는 박수현 위원장... 내년의 큰 선거들을 앞둔 그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충남도지사 재도전?
3년 전 지방선거는 그에게 회한의 시간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변인으로 당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힘입어 박 대변인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와중에 도지사를 하기 위해 대변인 자리와 함께 정무수석 하마평까지 던지고 충남으로 내려왔던 그였다.
그러나 엄격히 보호되어야 할 사생활을 둘러싸고 극심한 네거티브에 시달리며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고 말았다.
이후 비록 같은 당의 양승조 전 의원이 도지사에 당선되긴 했지만 항상 최상위권에 있었던 전임 지사에 비해 시도지사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는 점, 양 지사가 내년 대선도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그의 결심만 내려진다면 도지사 재도전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대선에서의 역할론 그 이후?
그러나 서두의 이야기대로 최근의 행보가 지역보다는 정치평론을 통한 중앙에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을 보면 지방이 아닌 다른 선거, 대선에서의 역할에 더 방점이 찍혀있는 게 아니냐는 판단이 우세해 보인다.
지난 설 명절에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공주를 찾아 박수현 위원장과 회동을 가졌다. 코로나 19로 대외활동이 어려운 가운데 이 대표의 명절 연휴 가장 큰 행보가 이 회동이었다. 이 대표와 박 위원장의 관계, 또 박 위원장의 당내 위상이 엿보인 대목이다.
대권 유력후보로도 꼽히는 이낙연 대표 체제의 당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위원장인 만큼 향후 정치일정도 자연히 대선에서의 역할론으로 옮겨갈 전망이 유력하다. 이 대표와의 회동 당시 소위 신 충청대망론으로 내세운 중국과의 교류 문제가 단순히 도지사의 역량만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비록 이낙연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압도적인 차기 대선 선두를 달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박 위원장의 역할비중 역시 줄어들 것이라 보긴 어렵다.
박 위원장의 생각은 지방선거보다는 대선 승리를 통해 자신의 위상을 키워 차기 정부에서의 요직이나 차기 총선에서의 막중해진 영향력을 내세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