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보안스님의 마음이야기] 걸림없이 사는 법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1.03.07 18:01
  • 기자명 By. 충청신문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이것은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가운데 ‘걸림없이 사는 법’의 첫 번째 대목입니다. ‘걸림없이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산다는 것일까요?

우선 말을 해석해보면 ‘걸린다’는 것은 나아가는 방향에서 부딪히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길을 갈 때 걷는 동안 자신의 방해를 하는 것 없이 순조롭게 가고 싶은 대로 길을 걸으면 부딪치는 것이 없이 잘 걸었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가 생각을 할 때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일이 술술술 풀려가야 마음속에 걸림이 없어서 ‘아이고 두통이야’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앞길에 아무 것도 걸림이 없이 생각하는 대로 모든 것들이 풀려가기를 바랍니다. 그 가운데 이기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앞길만이 걸림 없이 되기를 바라고 남의 것은 생각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혼자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바람이 그냥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는데 그 까닭은 어떤 한 사람이 어느 것을 추구 하려는 것처럼 다른 사람도 똑같은 것을 추구 하려고 할 것이고 홀로 남과 상관이 없이 뭔가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면 남의 것이 자신에게 흘러 들어와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의 고리가 얽히고설키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고리에 걸리지 않는 방법을 제시한 내용의 첫 대목이 위에 말한 것입니다.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라’
살다보면 자신의 처지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이 잘 풀릴 때 자신의 마음을 조절을 못하고 자신의 상황에 빠져서 말과 행동이 남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다음엔 다른 사람들과 마음이 충돌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런 반면에 아무리 유리하고 좋은 위치에 처한 사람이라도 쓰는 마음이 겸손하고 예의가 바르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가까이 지내는 것을 꺼려하지 않습니다.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누구나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생각과 어떤 행동을 하는 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이 불리해지면 위축이 됩니다. 생각의 폭도 좁아지고 행동의 범위도 생각의 폭만큼 제한이 되게 됩니다. 유리한 처지도 그렇지만 불리한 상황도 그것이 악한 마음에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면 상황이 불리한 것일 뿐이기 때문에 노력을 하면 거기에서 벗어 날 수 있으므로 어느 상황에서도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불리한 상황이 되면 주로 생각하는 체면입니다.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을 할까?’라는 것 때문에 자동적으로 몸과 마음이 비굴해져 버립니다. 그런데 과연 자신의 처한 상황 때문에 남들에게 비굴하게 굴 필요가 있나요?

우리는 이 세상에 하나의 인격체로 당당하게 나왔고 살고 있으며 때가 되면 갑니다. 각자각자가 어떠한 조건을 떠나서 하나의 인격체로서 서로를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을 하여야 서로의 몸과 마음이 걸림없이 살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이 됩니다.

원래 같았는데
나아지고픈 욕망으로
세상이 나뉘었네.
같다는 것을 알면
나와 남이 자유로워라.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