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황아현 기자 =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애자 대전시의원은 24일 열린 제 257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문화도시 품격화로 대전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시립오페라단 창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허태정 시장은 민선 7기 문화관광체육분야 정책브리핑 자료를 통해 예술인 창작 활동 지원 강화를 위한 시립오페라단을 창단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이와 관련한 정책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우 의원은 "오페라는 한 도시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표준이자, 문화 위상을 대표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며 "공연 예술의 완성체인 만큼, 세계 어느 도시에 가도 오페라 극장이 중심이 돼 문화 축이 이뤄진다"며 오페라단 창단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품격있는 문화를 선점하려는 지자체에 밀려나선 안된다"면서 "부산·대구·광주·인천 등은 시립오페라를 이미 창단했거나 오페라 하우스를 운영 중이고 그렇지 않은 시도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는 오페라하우스를 조성해 매년 열리는 무대에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돼 '오페라 중심도시'가 됐으며, 해외 예술인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그 영향력과 존재감을 더해가고 있다.
1000억원을 들여 '세종예술의전당'을 조성하고 있는 세종시는 오페라단을 창단, 내년 3월 첫 개관 공연을 계획 중이다.
우 의원은 "시립오페라단 창단을 서두르지 않으면 지역예술인들의 세종시 유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30년 간 축척해 온 문화예술 인적자산이 유출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선 7기 4년차가 되는만큼 올해 안에 구체적 창단 방안을 마련해달라"며 "시립오페라창단이 없던 일이 되면 시민들이 느낄 허탈감과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시의 문화예술 발전은 더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시립오페라단 창단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준비 정도와 운영비 등을 고려해 창단을 미뤄왔는데, 빠른 시일 내 시립오페라단을 창단하고 시민들이 질 높은 오페라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