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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나눔은 사회의 희망을 일구는 기쁨... 따뜻한 세상 만들 것”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정회영 사무처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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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4.02 10:18
  • 기자명 By. 홍석원 기자
정회영 사랑의열매 충남사회복지모금회 사무처장. (사진=이성엽 기자)
정회영 사랑의열매 충남사회복지모금회 사무처장. (사진=이성엽 기자)
지난해 사랑의 온도탑 158도... 코로나19에도 사상 최대 모금
꼬깃꼬깃 폐지 팔아 모은 돈 수줍게 건네 ‘마음만은 최고 부자’
1억원 이상 기부 아너소사이어티 107명... 3대에 걸친 회원도

[충청신문=내포] 홍석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더욱 혹독한 이때 기부활동으로 뜨거운 이웃사랑 열기를 온 몸으로 느끼는 곳이 있다.

‘사랑의 열매’로 상징되는 나눔 실천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희망을 빛을 나누는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그곳이다. 세 개의 열매는 나, 가족, 이웃을 상징하며 빨강색은 따뜻한 사랑, 하나로 모아진 줄기는 더불어 가는 사회를 나타낸다.

나눔과 참여의 정신이 깃든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8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의해 설립된 법정기관으로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법정 모금·배분 전문기관이다.

사랑의 열매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정회영 사무처장을 만났다.

▲취임을 축하합니다. 사무처장에게 사랑의 열매는 어떤 의미이고 포부를 얘기해 주십시오.

-사랑의 열매가 나눔의 상징이듯이 저에게 사랑의 열매는 희망을 만들어가는 큰 나무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나눔은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입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에게는 우리 사회의 희망을 일구는 기쁨을 드리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는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갈수 있다는 희망을 샘솟게 하는 것이 사랑의 열매라는 조직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나눔으로 더욱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 해가겠습니다.

▲충남은 매년 전년 대비 모금액을 초과 달성하는 등 이번에도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 모금액을 달성했다고 들었습니다. 자랑좀 해주시죠.

-충남사랑의열매는 지난 한 해 총 379억 8천만원을 모금하여 전년 모금액(294억 6천)대비 128.9%를 달성하였습니다. 이는 2016년 200억원을 넘어선지 4년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에 150억원 이상을 초과 모금했다는 점에서 정말 큰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민 1인당 모금액이 10,000원을 훌쩍 넘어 17,910원을 기록함으로써 전국에서 제일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충남 도민 분들의 나눔 문화 수준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작년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어 나눔 열기가 식어질까봐 많은 걱정을 하였습니다. 충남도청은 물론 충남의 15개 시군과 유기적 소통을 하면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통한 현장모금과, 시군별 찾아가는 순회모금, 그리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QR코드 모금, 전단지 및 지로 용지 모금 등 비접촉 기부 방식을 확대하여 충남 도민들의 나눔 저력을 확인하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2020년 연중 모금은 379억 원으로 사상 최대의 모금실적을 달성하였으며, 희망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역시 캠페인 출범 이후 최단 시점에 모금 목표액을 초과하여 총 202억 원의 성금을 모금함으로써 나눔 온도 158도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 충남도민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최근 고액 기부자들이 늘면서 명예의 전당인 아너소사이어티(5년 이내 1억원 이상 기부 약정) 회원이 늘고 있습니다. 아너소사이어티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아너소사이어티는 지난 2007년에 시작한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입니다. 1억원 이상 일시기부의 정회원과, 5년 간 기부를 약정한 약정회원, 그리고 가족 및 제3자가 1억원이상을 기부하고 대표자를 아너 회원으로 추대한 특별회원으로 구성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충남사랑의열매는 2012년 1월에 첫 회원이 탄생하였고, 2013년 10월에는 6명이 동시에 회원이 가입하면서 크게 늘어났고, 현재까지 총 107명의 아너 회원이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충남 지역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눔의 손길을 확대하여 이어가고 있으며, 3대에 걸쳐 아너 회원으로 가입하신 기부 명문가를 비롯해 부부 및 모자가 함께 가입한 패밀리 아너, 전국 최연소 아너 등 지역사회의 나눔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고인의 뜻을 기려 가족들이 고인의 이름으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을 가입함으로써 생전에 고인이 지녔던 나눔에 대한 의미를 함께 공유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아너 회원분들도 함께 해주고 계십니다.

▲모금액은 어떻게 배분하나요.

-사랑의열매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 제15조 3항에 의거하여, 지회에서 조성한 재원은 해당 시·도에 배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충남지역에서 모금된 성금은 전액 충남도내 사회복지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개인 및 사회복지시설·기관에 지원하고 있으며, 중앙회로 모아진 성금의 일정액을 지원 받아 충남지역 사회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배분하고 있습니다.

▲매년 ‘희망 나눔캠페인’을 전개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의 온도가 쑥쑥 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계획과 전망은?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경기 불황과 코로나19로 인해 작년과 같은 뜨거운 열정을 다시 느끼기에는 상당 부분 어려움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항상 힘을 모아주시는 충남도민들의 뜨거운 열정 덕분에 작년 한 해에도 사상 최대의 모금액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그 뜨거웠던 나눔의 열기를 다시 한 번 이어가기 위해 연중은 물론 연말 집중캠페인 기간에 기부자들께서 조금 더 쉽게 참여하실 수 있는 다양한 기부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중한 성금이 도내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되어 기부자분들의 소중한 나눔의 뜻이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정비하고자 합니다.

▲모두가 소중하지만 기억에 남는 기부자를 꼭 한 명만 꼽으라고 한다면?

-지난 수십 년 간 모금회에서 근무를 하면서 전국의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정말 많이 많나 볼 수 있었습니다. 다들 모두가 소중한 기부자라서 한 명을 꼭 집어서 이야기 할 수가 없을 것 같고, 마음속에 있는 몇 분들을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시골에서 매서운 한파 속에도 폐지를 조금씩 모아 버신 돈을 가지고 사무실로 찾아오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손에 꼭 쥐어주셨던 세상에서 제일 부자인 할머님이 있습니다.

본인도 수급비를 받으며 어렵게 생활하는 상황 속에서도 매월 통장에 수급비가 들어오면 제일 먼저 은행에 가서 꼭 기부금 내시며 조금이나마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에 대해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국가에서 지급된 코로나19 재난 지원금을 받으시고는 나보다 더 피해를 보신 분들도 있는데 이 돈을 받는 게 마음이 편치 않다며 달려와 더 어려움을 겪고 계신 저소득 가정에 써달라며 기탁해주신 가게 사장님도 계십니다. 이처럼 우리 지역사회에서 많은 분들이 모금회와 함께 하면서 자신이 가진 것의 일부분을 나누고 또 그 속에서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이런 모든 분들의 다 기억에 남습니다.

▲적십자사도 마찬가지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하는 지로용지가 공과금 고지서와 유사해 납세 성격으로 반감을 사는 사례가 더러 있습니다.

-충남 사랑의열매는 매년 연말연시 각 시·군 지자체와 연계하여 도민 분들께 지로 용지를 배포하고 있는데요,

사랑의열매 지로 용지는 지난 한 해 동안 기탁해주신 기부와 배분했던 내역들에 대해 안내 드리는 보고서이며, 연말 희망나눔캠페인에 대한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사랑의 열매 지로용지는 특정 개인의 성명이나, 주소, 금액을 기입하지 않고 공란으로 두어 도민들이 쉽게 참여하실 수 있도록 제작 되었습니다.

이는 공과금과 같이 납세의 의미로 오해될 수 있는 부분은 지양하고 캠페인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기부방법 중의 하나이며, 특히 충남의 경우 어르신이 많은 지역으로 모바일 결제시스템이나 계좌이체보다는 지로 용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충남도민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충남은 인구대비 모금규모와 인구 1인당 모금액이 전국 최고로 나눔 열정이 가득한 곳입니다. 우리나라 나눔의 메카가 충남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더 따뜻한 충남을 만들어 가는데 함께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회영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1964년 충남 금산 출생으로 연세대 를 졸업했다. 2001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전지회 입사해 2012년부터 나눔사업본부장, 충북지회 사무처장, 전남지회 사무처장, 배분사업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올해로 만 20년째다. (정리=이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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