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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종 [警鐘] 울린 4.7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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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4.08 03:02
  • 기자명 By. 임규모 기자
(임규모 세종취재본부장)
(임규모 충청신문 세종취재본부장)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4.7 보궐선거가 여당의 대참패로 막을 내렸다.

이번 보궐선거는 여당 단체장의 부끄러운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치러졌다.

여당의 참패는 예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그들만 몰랐던 것인지. 오만했던 것인지. 내로남불식 정치, 부동산 문제, 선거를 앞두고 터진 LH 땅 투기 의혹 사건 등 여당에 불리한 악재가 연이어졌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결국 국민들이 매서운 회초리를 든 것이다. 그렇다고 국민의 힘이 일을 잘해 표심을 얻은 것도 아니다. 다만 반사 이익을 얻은 것 뿐이다.

이번 선거는 당장 대선과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집권 여당은 더 많은 고민과 뼈를 깎는 자성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대안을 찾아야 한다.

국민의 힘 또한 승리에 도취하기보다는 국민의 마음을 겸허히 헤아려 국민들이 원하는 답을 찾아야 한다.

말장난에 불과한 달콤한 미사여구가 아닌 실현 가능한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을 우습게 봤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여당의 오만함까지 거론됐었다. 자당 단체장의 부끄러운 일로 치러지는 선거에다 악재까지 겹친 상황에서도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것인지, 앞전 선거에 도취한 것인지, 섣부른 승리를 예측하며 오히려 국민들의 반감만 샀다.

이해찬 전 당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선거가 어려운 줄 알고 돕기 위해 나왔으나 사실은 아니더라며 이긴 선거라고 호언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여당이 얻은 성적표는 초라할 정도였다. 어느 선거구 하나 승리한 곳이 없었다. 부산도 마찬가지였다. 선거기간 일각에서는 차라리 돕지 말아야 했다. 감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말까지 흘러나왔었다.

여기에다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에만 열을 올려 국민들의 반감을 더욱 부추긴 꼴이 됐다.

민주당이 믿는 지지층인 젊음층 마져도 등을 돌렸다. 자신의 주관이 뚜렸한 이들이 그동안 민주당이 내세운 공정과 정의에 대해 불신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국민들은 걸핏하면 자당의 논리에 따라 싸움만 하는 정치, 국민을 이롭게 할 정책이 없는 정치,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에 대해 언제든지 매서운 회초리를 들수 있다는 것을 이번 선거를 통해 또다시 경고했다. 이번 선거는 오만과 독선의 정치를 펼친다면 누구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뿔난 국민들이 보낸 경종[警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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