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지금 시기에 우리는 참혹한 전쟁터에서조차 국적, 인종, 종교, 이념을 떠나 가장 위급한 상황에 처한 이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시작한 적십자 인도주의 이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첨단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헌혈은 사회를 위한, 또 이웃을 위한 인도주의의 표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주의 이념에 따라 본인의 생명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생명 나눔 헌혈'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체 활동과 외출을 자제한 이유겠지요. 사람과 사람의 나눔으로만 확보할 수 있는 혈액은 보통 필요한 양의 5일분 이상을 비축해둬야 안전합니다. 하지만, 지난 9일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은 3.5일분에 불과합니다. 헌혈자 여러분들이 관심을 갖고 헌혈에 적극 참여해주시면 수혈이 필요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우리의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으로 인한 헌혈자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수혈자의 증가로 혈액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에, 수혈용 혈액 부족은 이제 만성화가 되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는 30대 이상의 연령층으로부터 헌혈자 모집을 확대하는 것이기에, 중장년층의 자발적 헌혈 참여는 매우 절실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대전세종충남지역의 헌혈 참여 실적을 보면, 총 23만8825건의 헌혈 참여 중에서 고등학생과 대학생 39.9%, 군인 13%, 일반 회사원 29%인데 비해, 공무원 헌혈 비율은 6.6%입니다. 2019년 전체 헌혈 참여 건수 중에서 공무원의 참여 비율은 4.1%기에, 2020년에는 전년 대비 50%이상 증가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 공직사회에서의 헌혈 참여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지금처럼 국가적 재난에 가까운 어려운 시국에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사회의 적극적인 호응이 매우 절실합니다.
중장년층은 바쁜 업무, 혈압 등 건강 상태, 약 복용, 해외여행 등 다양한 원인의 헌혈 부적격 요인을 가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헌혈로 아름다운 기부를 지속하는 중장년층도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퇴근 후 혹은 이번 주말에, 가까운 헌혈의집에 들러 헌혈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만약, 가까운 헌혈의집이 없다면, 언제든 우리 혈액원으로 연락을 주십시오. 찾아가는 헌혈 차량 서비스가 항시 대기하고 있습니다. 헌혈의집이나 헌혈 차량은 아주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한 혹시나 하는 우려는 내려놓으셔도 됩니다.